문혁기 대표 "수제맥주 대표 브랜드, 다변화 기폭제 될 것"
"중소기업이 맡는 수제맥주 시장... 주세법 여전히 걸림돌"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제주도에서 만든 국내 수제맥주의 가치를 전국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1차 목표는 전국 유통망에 정착하고 국내 수제맥주 업계 1위사가 되는 것입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 "국내 수제맥주 대표 브랜드로 맥주시장 다변화 기폭제 되겠다"
제주맥주는 2015년 출범한 수제맥주 제조사로 2017년 제주도 금릉에 국내 최대 규모 양조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 동안 제주맥주는 제주 지역에 한해 자사 제품을 판매했지만 최근 수제맥주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달부터 전국을 무대로 진출했다.
현재 편의점 CU와 GS25에서 ‘제주 위트 에일’을 판매 중이며 내달부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유통 채널 이 외 일반음식점 등 매장의 경우 5월 말 현재 기준 전국 2000여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제주맥주는 전국 출시를 기념해 내달 1일부터 첫 번째 팝업스토어인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을 오는 24일까지 한 달 여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전체적으로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제주 위트 에일을 시음할 수 있는 바와 제주맥주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숍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 바다를 모티브로 한 라운지에서는 고객들이 탭 핸들을 이용해 맥주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문 대표는 “수제맥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확실한 대표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확고한 1위, 나아가 기존 맥주 시장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31일 연남동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서 문혁기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맥주> |
◆ 수제맥주 시장 커지지만..."여전히 주세법 발목"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시장 규모는 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지난해는 두 배가량 커진 400여원을 기록했고 5년 후에는 15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행 주세법 구조 상 수입맥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폭발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 대표는 “(현행 주세법에 대해)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 투자나 고용 등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맡고 있지만 그에 비해 수입맥주에 유리한 주세 구조는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주세법이 종량제로 바뀐다면 국내 생산 맥주도 수입맥주와 비슷한 가격대로 더욱 질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현행 주세법상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은 종가세 체제로 원료와 포장비, 판매관리비 등이 모두 포함된 판매 원가를 과세표준으로 삼아 주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종량제를 적용할 경우 알코올의 양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주세를 부과한다.
종가세 주세 체제에서 소규모 양조장은 대량생산 체제인 대기업보다 생산단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세금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수입맥주는 수입 신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이는 곧 국내 생산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을 적게내는 효과가 있다. 실제 국산맥주의 경우 평균 주세가 355㎖당 395원이지만 수입 맥주는 이보다 평균 33% 가량 낮은 212~381원 정도의 세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는 “맥주도 식품이며 생산 후 빨리 소비해야 한다. 가장 맛있는 맥주 역시 신선한 맥주라는 의미”라면서 “수입맥주의 경우 생산 2~3개월이 지나야 국내에 도착한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맥주 팝업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 <사진=제주맥주> |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