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10년물 금리 안정적"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시장의 우려가 주변국들로 전염될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삼성증권> |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74%, 2.16%, 1.60%로 지난 2011~12년 유럽 위기 당시 기록했던 고점인 33.7%, 16.6%, 7.57%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로존 주변국인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의 전염은 아직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허 연구원은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유로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ECB의 정책대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이탈리아발 금융 위기의 주변국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ECB가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정책수단을 3가지 △QE(양적 완화)의 연장 △ELA(Emergency Liquidity Assistance)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로 제시했다.
우선 QE 연장과 관련해서 "위기 확산 시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고, 테이퍼링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이탈리아 및 주변국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ELA를 통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여 은행시스템의 붕괴를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변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유로존 위기 우려가 재현될 경우, 지난 2012년 8월 발표했던 OMT를 처음으로 가동하여 유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최근 한 달간 약 137bp 급등한 3.15%로 지난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CDS 스프레드도 225bp로 4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허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유로존 주변국으로의 전염 여부와 ECB의 정책대응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험관리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