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정치 우려가 지속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투자자들을 일부 진정시키는 소식도 들렸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1.02포인트(0.27%) 상승한 385.49로 집계됐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6.93포인트(0.75%) 오른 7689.5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7.25포인트(0.93%) 상승한 1만2783.76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10.72포인트(0.20%) 내린 5427.3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에 주목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의론자인 파올로 사보나 경제장관이 포함된 새 정부 구성안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면서 7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대두되자 투자자들의 우려는 극도에 달했다. 조기 총선이 결국 EU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판가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우려의 배경이 됐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대 경제국이라는 점은 그렉시트(그리스의 EU 탈퇴) 우려와 비교할 수 없는 불안감을 불렀다.
다만 극우 정당인 동맹과 포퓰리증 정당 오성운동이 다시 한번 정부 구성 시도에 나섰다는 소식은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제거했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FTSE MIB지수는 446.94포인트(2.09%) 급등한 2만1797.82로 집계됐다.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증시는 개장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1% 상승했다”면서 “유동성 상황은 주식과 채권시장이 계속 변동성을 유지할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윌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 은행들은 이탈리아 국채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자산은 국가부채와 상당히 엮여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독일의 5월 물가상승률은 4월 1.4%보다 높아진 2.2%로 집계됐다. 독일의 실업률도 사상 최저치인 5.2%를 기록했다.
유료방송기업 비벤디는 프렌치리그1 축구 중계권을 놓쳤다는 소식으로 3.64% 하락했으며 독일 제약사 바이엘은 미국 몬샌토 합병 승인 소식에 2.5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4% 오른 1.165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2.3bp(1bp=0.01%포인트) 급등한 0.378%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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