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멕시코가 비용 낼 것" vs "지금도, 앞으로도 안 낸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국경 장벽 설치 문제를 놓고 다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자들을 막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니에토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멕시코는 자국이나 온두라스 등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불법 이주자들을 전혀 막지 않고 있다"며 "결국 멕시코는 장벽을 세우는 비용을 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는 절대 장벽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도 안 낼 거고 앞으로도 안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국경장벽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가 국경 장벽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멕시코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취소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월에 국경 장벽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5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격렬하게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니에토 대통령은 전화통화 후 백악관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나는 백악관에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