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호텔 마리나베이샌즈 이어 이스타나 거론
경호·안전 감안..."민간시설 보다 대통령궁 적합" 견해 많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세기의 회담’이라 불리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미 대표단이 잇따라 싱가포르에 집결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에 따르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르면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경호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전, 경호과 이뤄지는 회담 개최 장소에 대해서는 더욱 심혈을 기울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대해 각종 분석이 쏟아졌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가 소유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을 두고서다.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The Istana).[사진=The Istana 홈페이지] |
최근에는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The Istana)가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스타나는 싱가포르 대통령 관저이자 총리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경호와 안전을 고려하면 북미 정상이 이스타나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 시설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경호와 의전 등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하는 민간시설보다는 이스타나가 더 효율적이라는 거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스타나는 민간인에게 1년에 5번밖에 공개되지 않는 등 보안과 안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이스타나가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개최하는 것이 꼭 이스타나에 비해 안전과 경호가 취약한 것은 아니다”면서 “교통 및 주변 통제만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타임스에 따르면 오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기간으로 아시아안보회의가 개최되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은 현재 경찰에 의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등 보안 강화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