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후원자 소유한 마리나베이샌즈 '유력'
중국-대만 첫 정상회담 열린 샹그릴라호텔도 거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회담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에 대해 "샹그릴라호텔과 마리나베이샌즈가 유력한데,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마리나베이샌즈가 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쳐] |
◆ 트럼프 대통령 최대 후원자 소유 '마리나베이샌즈' 1순위...2010년 쌍용건설 완공해 '화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있다. 미국 카지노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셸던 아델슨 회장의 라스베가스 샌즈그룹이 소유한 호텔이다. 아델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후원자다. 해마다 엄청난 정치자금을 지원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신들은 "미북정상회담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호텔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지난 2010년 쌍용건설이 완공한 인연도 있다. 세개의 기울어진 건물 위에 배가 떠있는 외관으로 유명하다. 건물 자체가 52도 기울어져 있는 형태로 매우 어려운 공법으로 지어졌다. 한국 건설업체의 세계적인 건축기술 노하이가 접목된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 입장으로선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말할 수 있는 소재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의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쳐] |
◆ 시진핑 주석-마잉주 총통 첫 회담 열린 '샹그릴라호텔'도 거론...'비핵화' 의제와 잘 맞아
마리나샌즈호텔과 더불어 샹그릴라호텔도 회담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도 검토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과 대만, 예컨대 양안 갈등의 중재 장소로 상징성이 있다.
매년 전세계 각국의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안보군사 국제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한데, 각국의 군사 최고책임자들이 모일만큼 경호와 보안에 있어 이미 검증된 곳이기 때문이다. 비핵화 의제와도 잘 맞는 컨셉이다. 또 세계 각국의 언론사 기자들이 대규모로 취재할 수 있는 미디어환경도 잘 갖춰져있다는 평가다.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경호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북측이 두 호텔에서의 회담에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투숙객들의 출입 통제가 쉽지 않은 세계적인 호텔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신변안전을 고려해 관공서나 박물관, 미술관 같은 경호시설에서 회담을 열자고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싱가포르는 1975년 한국과 북한이 동시에 수교한 국가다. 싱가포르가 지난해 11월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하기 전까지 북한과의 교역 규모는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였다. 북한 사람들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북한의 해외인력들이 진출해 외화벌이에 나섰고, 북한의 무역선박회사들 진출해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