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율 1.1%→9.9%... 반도체 2.56% 차지
매출액영업이익률 7.4%,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하락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면서 전체적인 기업경기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감기업(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1.1%)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며, 한은이 지표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였다. 총자산증가율도 5.5%를 기록하며 지난해(4.3%)보다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2016년 -1.4%에서 지난해 9.8%로 전환했다. 특히 기계·전기전자 업종과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각각 2016년 -1.0%, -2.9%에서 지난해 18.2%, 14.5%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전기전자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57.4% 증가하며 급증을 보였고,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19.7%),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 및 글로벌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2016년 4.4%에서 지난해 9.9%로 늘었다. 건설업이 16년 5.9%에서 지난해 11.7%로 증가폭을 확대했으며 서비스업도 5.7%에서 10.2%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에서는 15년 이후 국내 공동주택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건축 부분 매출이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산업재 유통증가, 편의점 및 온라인 판매가 성장하며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매출액증가율이 대기업(-0.3%에서 9.5%), 중소기업(7.4%에서 11.3%) 모두 확대됐다.
수익성도 호조를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계·전기전자, 건설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7.4%를 기록하며 지표 집계 이후 최고를 보였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각 9.2%, 5.6%로 16년에 비해 상승했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제조업·비제조업, 대기업·중소기업 전반에 걸쳐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98.2%에서 92.3%로 줄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26.5%에서 25.1%로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다만 기계·전기전자는 설비증설에 따라 부채비율이 16년 56.9%에서 지난해 57.6%로 소폭 상승했으며, 음식·숙박업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며 118.82%에서 130.51%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기계 전기전자 업종에서 설비 증설이 많아져 부채비율이 높아졌으며 음식‥숙박업에서는 세전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