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신규 대졸자 취업률이 98%에 달하며 ‘취업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대기업 취업의 문은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리크루트홀딩스 산하 리크루트웍스연구소에 따르면 종업원 5000명 이상 대기업에 입사를 희망하는 2019년 신규 대졸자는 올해에 비해 약 12% 늘어난 13만8800명을 기록했다고 28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약 5% 증가한 5만1400명으로, 구직희망자 1인당 구인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율은 0.37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 업체 디스코(DISCO)의 다케이 후사코(武井房子) 상석연구원은 “주위의 기대 등을 의식해 대기업 취업을 지향하고 있지만, 채용 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본 취업 시장이) 구직자 우위 시장이라고 해도 대기업 입사는 여전히 좁은 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에서는 구직자 수가 구인수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2019년 신규 대졸자 채용 규모가 46만2900명인데 반해, 구직희망자는 4만6700명으로 약 10%에 불과했다.
리크루트웍스연구소는 중소기업이 경원시되는 배경에 대해 “대기업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직자 우위 시장을 이유로 취직을 낙관하고 있는 예비 대졸자는 전체의 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코의 조사에 따르면 “1년 선배들에 비해 취업이 쉬울 것”이라고 응답한 내년 졸업 예정자는 50.4%를 기록하며, 올해 졸업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의 두 배에 달했다.
일본 취업설명회 현장 모습. [사진=일본 총무성]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