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보낸 데 대해 미국 측 의도에 집중하던 서방 외신이 일제히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으로 관심을 선회하며 1면 톱 기사를 ‘북한은 여전히 대화할 용의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채우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와 관련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상은 우선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고 지금 북미 사이에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일정에 올라있고 준비 사업도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 안정을 바라는 인류 염원에도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NYT), 파이낸셜타임즈(F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BBC 등 서방 외신은 일제히 1면 톱기사를 김 제1부상의 담화 내용으로 바꾸고 이를 자세히 소개했다.
FT는 북한이 유화적인 기조를 유지해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통보 서한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 회유적 기조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북한의 반응이 평소의 폭발적 언사에 비해 매우 침착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으며, 김 제1부상이 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려 노력했다는 점을 치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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