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트럼프-김정은 '치킨 게임' 끝나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04:05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04:05

외신들, 트럼프 군사 옵션 동원 가능성 제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은 회담이 취소됐지만 두 인물의 ‘치킨 게임’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가 지난해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외신들은 논평을 통해 일촉즉발의 전시 상황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집중 부각시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표면적으로 워싱턴 매파의 승리로 비쳐진다. 김 위원장에게 자발적으로 비핵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믿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해 강경론자들에게 힘이 실리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것.

보다 큰 틀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극히 충동적인 회담 수용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이로 인해 그의 외교적 역량의 한계가 드러난 동시에 북미 마찰의 여지가 한층 고조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짧게는 수일부터 길게는 수 개월까지 앞으로 김 위원장의 대응에 조명이 집중된 가운데 성급하게 회담을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으로 ‘성급한’ 행위를 취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외신들은 판단했다.

우선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정상회담이나 그 밖에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외신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 앞으로 작성한 서한에서 ‘언젠가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사실이 다행스러울 뿐 크게 의미를 둘 만한 발언은 아니라는 것.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로 제시했던 일괄적인 핵 폐기보다 낮은 수위의 협상에 나섰다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정치적으로 커다란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사실상 시계제로의 상황에 빠져든 북미 관계의 향후 전개 양상이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WP)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드럼’을 두드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어리석은 행위를 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 취소를 골자로 한 서한에서도 그는 미국의 핵 보유력이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신께 기도해야 할 만큼 막강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회담 불발을 계기로 대북 경제 제재가 성공을 거둘 여지가 크게 낮아졌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꺼내 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핵은 물론이고 화학 무기와 생화학 무기로 서울과 도쿄, 로스앤젤레스를 공격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춘 상황에 무력 행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또 미 국방부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부족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침착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것이 국제 사회의 바람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미사일 도발과 핵 실험을 재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킬 가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회담은 취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치킨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예측하기 어려운 두 인물이 운전대를 잡은 차량에 국제 사회가 몸을 맡긴 형국이라고 외신들은 논평했다.

지난 수 개월간 양측의 밀월 관계를 뒤로하고 다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