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한달도 안된 '판문점 선언' 장애물,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4:18

최종수정 : 2018년05월18일 14:19

北, 고위급회담 '일방 중단'…대남비방 수준도 높여
청와대와 정부 일단은 신중 기류 속 '곤혹'
전문가도 갈려 "일시적인 것" VS "北, 선으로만 보면 나중에 낭패"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일방적 남북고위급회담 중단 선언 이후 한반도 정세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회담 당일 새벽, 무기한 연기한다고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은 연례적 방어적 성격의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의 최근 국회 기자회견을 문제 삼았다.

여기까지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물밑 접촉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언급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성동격서(聲東擊西)’ 식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지난 3월 29일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북한은 1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우리 정부를 직접 겨냥한 대담을 내놨다.

특히 리 위원장은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남한)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정부는 “일단 지켜보자”, “판문점 선언 충실 이행을 위한 남과 북의 의지와 입장은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에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 참가한다. 사진은 F-22 랩터.[사진=록히드마틴]

양무진 “맥스선더 끝나면 제자리 찾을 것”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렸다.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북한의 적반하장 식 태도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경계론’으로 추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질의응답은 형식으로 따지면 공식 성명 등에 비해 굉장히 (중요도가) 낮다”며 “북한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맥스선더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며, 태 전 공사의 국회 발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일종의 섭섭함, 그런 차원의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맥스선더 훈련이 끝나면 (남북관계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은 무기한 연기됐지만 판문점 연락채널 등을 통한 소통과 물밑 접촉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관점에서 남북관계에 있어 잠깐 속도는 늦춰질 수 있으나 큰 방향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향후 문재인 정부가 취해야 할 자세와 관련해서는 “남북관계가 지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중재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설득과 정부도 (북한이 최고존엄 모독으로 여길 수 있는 것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보수인사나 탈북자들도 대승적 관점에서 상황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북측 수행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 하고 있다. 2018.4.27

문성묵 “北 적반하장 주문…이럴 때일수록 의연해야”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김정은이 2018년을 남북관계에 있어 사변적인 해로 만들겠다고 했고 판문점 선언으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는데 지금은 이것이 뒤집힌 꼴”이라고 지적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지금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대화를 중단시키고 대화를 하고 싶으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게 아닌, 남북관계 발전을 볼모로 자신들이 원하고자 하는 것을 얻으려는 구태의연한 인식과 태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북한을 선(善)으로만 본다면 나중에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과 뒤에 있는 모습을 늘 같이 봐야 한다. 합의는 합의일 뿐이고 무엇보다 합의 이행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있지만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이고 한미동맹은 남북합의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