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된 '사상 최고가'엔 못미쳐 아쉬움
경매사 최고가는 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4838억원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의 유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가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1억5720만달러(한화 약 1682억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술품 경매 사상 네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모딜리아니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에 낙찰된 '누워있는 나부(Nu Couche, 19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딜리아니의 1917년작 '누워있는 나부'는 14일 경매장에 나오기 전부터 화제였다. 이 작품은 작가가 그린 35점의 누드화 중 하나다. 모딜리아니 그림 중 가장 큰 작품이다. 작가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만큼 역대 경매에 나온 미술품 중 최고가에 팔릴 것으로 소더비는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누워있는 나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념비적 걸작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해 11월 경매사 크리스티가 단독으로 진행한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이 작품은 앞서 추정가가 1억달러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매 당일 최종 낙찰액은 4억5000만달러(한화 약 4838억원)까지 치솟았다.
비록 신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으나, 소더비는 "274년 경매사의 최고가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모딜리아니 작품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예전과 같지 않은 경매 열기를 인정하기라도 하는 양 사전에 "매겨진(measured)" 가격에 공신력 자체가 이미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소더비의 인상주의·현대미술 담당 공동대표인 사이먼 쇼는 "경매장 열기는 뜨거웠다"면서도 "이미 추정된 낙찰가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이뤄졌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 경매에선 이 외에도 파블로 피카소의 '휴식(Le Repos)'이 3690만달러(한화 약 397억원)에 팔렸고, 장 클로드 모네의 '센 강의 아침(Matinee sur la Seine)'은 2055만달러(한화 약 221억원)에 낙찰됐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