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패션 브랜드 갭(GAP)이 14일(현지시간) "잘못된 중국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엄격한 검토"를 실시할 거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웨이보에서 논란이 된 갭(GAP) 사의 티셔츠 [사진=웨이보] |
갭의 사과문은 한 네티즌의 SNS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나왔다. 이 네티즌은 캐나다에 위치한 한 갭 매장 내에서 찍은 티셔츠 사진을 웨이보(微博, Weibo)에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티셔츠에 그려진 지도에 남티베트, 남중국해, 대만이 빠졌다란 내용의 글을 썼다.
논란이 거세지자 갭은 웨이보 공식 페이지에 "우리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 우리는 일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갭 브랜드 티셔츠가 중국의 정확한 지도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의가 아닌 실수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시장에서 해당 티셔츠의 판매를 중단할 방침임을 알렸다.
중국은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란 내용의 이데올로기인 '하나의 중국(一个中国, One-China policy)'을 내세우고 있는데 최근 국제사회가 대만, 홍콩 등을 묘사하는데 중국 영토로 표기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슷한 일례로 사과를 발표한 다른 미국 회사들로는 델타 항공사와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이 있다.
미국 의회 매체 더힐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이달 초 대만을 국가로 지칭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경고성 편지를 몇몇 주요 항공사에 보냈다.
CAAC는 대만, 마카오, 홍콩이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언급되는 지칭을 수정하라고 요청했다. 이들 항공사가 대만을 국가로 표기했으며 홍콩, 마카오에 대한 지칭에서는 '중국'이란 표현을 뺐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CAAC의 요구에 백악관은 "오웰적인(Orwellian, 전체주의적인) 난센스이며 미국 시민들과 민간 기업들에 정치적 견해를 강요하려는 중국 공산당 행위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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