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NYT "이란·북한에 핵 포기하라는 트럼프, 조용히 핵무기 증강"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22:26

최종수정 : 2018년05월14일 22:2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하려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미국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지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동안 미국 핵무기 시설을 보강하고 확대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란 발표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조용히 넘어갔다는 것이다.

지난주 목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후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사바나리버 원자력연구단지에서 차세대 핵무기에 쓰일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바나리버 단지는 당초 노후된 핵무기를 연료로 바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진 시설인데, 미국 정부는 건설이 완성되지 않아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단지 보강 계획 발표했지만, 이 장소를 노후된 핵무기를 개발하고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방부는 2월에 발표한 핵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탄두를 개발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미국의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었고, 지난주 미 하원의 국방전략군 소위원회는 러시아의 핵 군비 증강에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저강도 핵무기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소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공화·앨라배마)은 이번 결정이 러시아와의 군비 경쟁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군비 경쟁이 ‘통제 불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사바나리버 원자력연구단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정부가 핵무기와 관련해 언행 불일치를 보이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백악관은 표면적으로는 핵무기 감축이 불가결한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약소국에는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한편, 자국 핵 능력은 꾸준히 증강하고 있다.

실상 이러한 불균형은 1970년에 정식 발효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내재돼 있다. 이 조약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가를 포함해 모든 국가의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파키스탄, 인도는 가입하지 않았고 북한은 1993년에 탈퇴했다.)

하지만 NPT는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핵 보유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의 경우에는 ‘핵무기 경쟁과 핵군축을 중단하라’고만 명시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20년 간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상당히 줄이기는 했다. 올해 초 기준 양국이 배치한 핵무기 숫자는 1550개로 줄었다. 하지만 아직 수천 개의 핵무기가 저장고에 쌓여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핵무기를 증강하면서 다른 국가들에 핵을 포기하라고 촉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핵무기를 대대적으로 증강, 보강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신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Treaty)가 갱신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할 경우 재임 직후 조약이 만료된다. 이는 미-러 핵무기 경쟁이 노골적으로 촉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핵군축 시대가 도래할 것을 대비해 ‘핏’(pit)이라 불리는 기존의 핵무기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새로운 핵무기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핏은 탄두 안에서 폭발하도록 돼 있는 사과 크기 정도의 작은 원자 폭탄이지만 히로시마를 강타한 원자 폭탄보다 1000배 강력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핵무기 시대의 공공연한 비밀은 이 핏을 얼마나 작고 얼마나 강력하게 만드느냐에 핵 개발국이 모두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북한이 오랫동안 개발에 노력을 쏟아 왔고 이미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기술이다.

미국 정부는 연간 80개의 핏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핵무기가 노후화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2006년 연방 핵무기 패널은 미국의 플루토늄 핏이 노후화된 상태에서도 성능이 예상보다 훌륭했으며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로스 알라모스 연구집단(LASG)의 그렉 멜로 이사도 “핵탄두에 장착할 핏이 절대 모자라지 않다. 재사용할 수 있는 핏이 수천 개 쌓여 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 정부가 노후화된 핵무기를 보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이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력 과시용이라고 NYT는 논평했다.

미 의회는 국방부가 2월에 발표한 핵태세검토보고서에 따른 예산을 승인했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압도적으로 반대표가 많았다.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DC) 의원은 “미국은 핵 억지력을 갖출 필요가 있지만 국방부의 핵태세검토보고서의 내용은 억지력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미국이 핵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