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ICAO 관계자, 최근 방북한 성과 보고
"새로운 항공노선 요구…민간항공기 위협 않겠다" 밝혀
北측 "앞으로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다" 공식 선언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북한이 11일 "핵무기를 완성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핵무기 개발이 완료된 만큼 앞으로 국제사회에 예고하지 않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성했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진행될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효과를 노리고 있는지 주목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인용, "북한 당국은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더 이상 예고 없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민간 항공기를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검증되지 않은' 약속(unqualified pledge)을 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ICAO의 스티븐 크리머 국장과 아룬미스라 아시아태평양지역국장은 지난 7~9일 평양을 방문, 북한민항총국 리용선 사무차장을 만나 이 같은 논의를 했다. 이번 논의는 북한이 지난 2월 ICAO에 평양과 인천을 연결하는 새로운 항로 개설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에 참가한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을 데리고 북한 갈마국제공항을 도착한 차호남 아시아나 기장이 운항실에서 고개를 내밀고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ICAO는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북한 영공 통과 위험성을 경고, 외국 항공사들은 그동안 우회 항로를 이용했다.
북측은 "지난달 21일 전체회의에서 '더 이상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며 "앞으로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ICAO가 밝혔다.
크리머 국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주변 국가들에 충분한 공지 없이 민간 항공기에 위험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받았다"며 "북한은 그동안 정지됐던 항공 활동 재개와 영공 통과료를 위해 자신들의 영공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 개설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ICAO에 따르면 북한이 관심을 보인 새로운 항로는 평양과 인천을 연결해 제3국으로 이어지는 국제항로다. 앞서 북한은 쿠웨이트 등 국제 항공노선을 운영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항공노선이 대폭 축소돼 1회당 약 80만원이었던 영공 통과료 수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ICAO는 "북한의 이런 제안에 환영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동아시아태평양 교통관리부서를 조직해 주변국들과 북한의 제안을 두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민항총국 측은 적절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이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는 북한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교통 관제사들의 언어훈련을 도와달라는 북한의 요청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