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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결국 유혈사태로 번져..16명 사망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20:41

최종수정 : 2018년05월14일 20:4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의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식을 앞두고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결국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 예루살렘 남부 아르노나 지역에 있던 미 영사관을 대사관으로 바꿔 개관식을 열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 건국 다음 날인 15일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맞은 데다 미국이 대사관 이전으로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친 데 반발해, 대규모 시위대가 접경지대로 모여들었다.

가자 지구 사원에서는 확성기로 ‘위대한 귀환 행진’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왔고, 접경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태운 타이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팔레스타인 과학 교사인 알리는 “오늘은 중대한 날이다. 펜스를 넘어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우리가 영원히 침략당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오늘 많은 순교자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우리의 메시지를 들을 것이다. 침략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에 의해 팔레스타인 시위자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14세 소년과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500명 가량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중 200명 이상이 총탄으로 부상을 당했다고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로써 지난 3월 30일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인들의 교향 땅을 향한 대규모 행진인 ‘위대한 귀환 행진’이 시작된 이후 61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처럼 유혈사태가 벌어지자 국제적 비난이 쇄도했으나 미국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혼란과 연기가 난무하는 시위 현장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 측은 미국 대사관 이전으로 축제 분위기다. 버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플래카드까지 걸리고, 이스라엘 프로 축구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구단 명칭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꿨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감동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은 1947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가 모두 성스럽게 여기는 성지 예루살렘을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예루살렘은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이후 승전한 이스라엘이 서쪽을, 요르단이 동쪽을 관할하면서 분리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마저 장악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73년과 1980년에 각각 구속력 있는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은 불법이며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주요국들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니라 텔아비브에 두고 있는 이유다.

특히 1993년 오슬로협정을 통해 확립된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팔 공존)에 따라 독립을 추구하는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삼고 있는데, 트럼프의 대사관 이전 결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이·팔 분쟁에 더욱 불을 질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5개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하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은 대부분 예루살렘의 지위가 최종 평화 협정에 따라 결정돼야 하며,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 평화 협정 체결에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 없고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시했으며, 러시아 정부도 미국의 결정이 중동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1980년대 내란 당시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과테말라는 이번 주 수요일에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열 예정이며, 파라과이도 5월 중에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할 계획이다.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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