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美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결국 유혈사태로 번져..16명 사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의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식을 앞두고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결국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 예루살렘 남부 아르노나 지역에 있던 미 영사관을 대사관으로 바꿔 개관식을 열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 건국 다음 날인 15일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맞은 데다 미국이 대사관 이전으로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친 데 반발해, 대규모 시위대가 접경지대로 모여들었다.

가자 지구 사원에서는 확성기로 ‘위대한 귀환 행진’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왔고, 접경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태운 타이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팔레스타인 과학 교사인 알리는 “오늘은 중대한 날이다. 펜스를 넘어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우리가 영원히 침략당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오늘 많은 순교자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우리의 메시지를 들을 것이다. 침략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에 의해 팔레스타인 시위자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14세 소년과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500명 가량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중 200명 이상이 총탄으로 부상을 당했다고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로써 지난 3월 30일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인들의 교향 땅을 향한 대규모 행진인 ‘위대한 귀환 행진’이 시작된 이후 61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처럼 유혈사태가 벌어지자 국제적 비난이 쇄도했으나 미국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혼란과 연기가 난무하는 시위 현장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 측은 미국 대사관 이전으로 축제 분위기다. 버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플래카드까지 걸리고, 이스라엘 프로 축구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구단 명칭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꿨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감동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은 1947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가 모두 성스럽게 여기는 성지 예루살렘을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예루살렘은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이후 승전한 이스라엘이 서쪽을, 요르단이 동쪽을 관할하면서 분리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마저 장악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73년과 1980년에 각각 구속력 있는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은 불법이며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주요국들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니라 텔아비브에 두고 있는 이유다.

특히 1993년 오슬로협정을 통해 확립된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팔 공존)에 따라 독립을 추구하는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삼고 있는데, 트럼프의 대사관 이전 결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이·팔 분쟁에 더욱 불을 질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5개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하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은 대부분 예루살렘의 지위가 최종 평화 협정에 따라 결정돼야 하며,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 평화 협정 체결에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 없고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시했으며, 러시아 정부도 미국의 결정이 중동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1980년대 내란 당시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과테말라는 이번 주 수요일에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열 예정이며, 파라과이도 5월 중에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할 계획이다.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