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 대사관 이전일 '분노의 날' 규정 vs 이스라엘, 가자지구 병력 확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미국 정부가 주(駐)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기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서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도시로, 이스라엘의 실질적 수도이자 국제법적 수도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6일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반대에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옮길 것을 지시했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는 14일 미 대사관이 예루살렘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이스라엘 건국일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최대 경축일이지만 이곳의 본래 주민들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대재앙의 날'(Nakba)로 불린다.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약 70만명의 본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 오늘날까지 중동 각 지역에서 난민으로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은 미국대사관 이전에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도 예루살렘' 선언 이후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가자지구의 분리장벽(보안장벽) 부근에서는 지난 3월 30일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시위인 '위대한 귀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대사관 이전일을 '분노의 날(a day of rage)'로 규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병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