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사과문 발표
이성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립극단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발표한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립극단 측은 "'개구리'(2013)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이후 여러 작품에 걸쳐 부당한 지시, 외압, 검열이 지속되었고 국립극단은 이를 실행하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조사결과 발표 직후 피해자 분들께 개별적인 사과를 드리고 있으며 아직 뵙지 못한 분들께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직접 사과드리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국립극단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겠다. 무엇보다 다시는 국립극단에서 차별 및 배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국립극단은 연극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다양한 간담회를 진행중이며, 공연 제작 과정 중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각 분야별 자문위원회를 운영중이다.
국립극단은 "블랙리스트 사태로 인해 좌절을 느끼신 연극인들이 다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며 "국립극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연극인들과 실망을 느끼고 계실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