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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불합리한 구조 속에 함몰된 우리…원작과 다른 매력, 연극 '컨설턴트'

기사입력 : 2018년05월10일 01:23

최종수정 : 2018년05월10일 01:23

현대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 공연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직접적으로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면 죄가 면피될 수 있을까? 사고가 발생하면, 원칙을 운운하면서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련의 작태는 브라운관 속 뉴스나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다. 연극 '컨설턴트'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럴 듯한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연극 '컨설턴트'(연출 문삼화, 작가 정범철)는 작가 'J'가 의뢰를 받고 쓴 시나리오대로 누군가 실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후 의문의 남자 'M'의 권유로 '회사'라는 거대 조직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성순 작가의 제6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동명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J' 역은 배우 주종혁, 주민진, 강승호, 'M' 역은 배우 고영빈, 오민석, 양승리, '매니저' 역은 배우 김나미, 진소연, '디아더' 역은 배우 윤광희, 김주일이 맡는다. 

작품은 무명작가 'J'가 쓴 범죄 소설 속 시나리오대로 국회의원이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J'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소설 한 편의 대가는 3억 원. 청부살인의 시나리오를 써줄 뿐 자신이 직접 살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합리화, 거기에 'M'이 등장해 "양심도 교육받는 것"이라는 훈계에, 포르쉐와 부장이라는 직함을 제공하자 결국 'J'는 청부살인의 '컨설턴트'가 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회사'라는 거대 구조를 대변하는 'M'의 입장은, 아무도 모르는 자연스러운 죽음을 통해 사회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 그는 "우리는 존재 자체가 죄다. 누구나 죽어 마땅한 이유는 있다"며 폭력을 정당화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J' 또한 자본주의의 보호 아래에서 술술 시나리오를 쓰며 괴물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J'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 자신의 관리자이자 감시자인 '매니저'로, 두 사람의 관계는 이후 'J'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기도 한다.

'J'의 심경 변화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다. 처음 죄책감을 느꼈지만 자본의 힘에 무릎을 꿇는 상황, 희미해진 죄책감으로 업무에 익숙해지고, 이후 구조의 불합리성에 분노하고 반항하지만 무너지고 마는 종말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하고도 공감되는 상황이다. 구조를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또 극 중 'J'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것 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누군가를 죽이는데 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그저 핑계일 뿐. 나도 누군가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합리화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케 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연극 '컨설턴트'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2018.5.3 deepblue@newspim.com

공연은 무대에 오르는데 적합하게 각색됐다. 가장 많이 바뀐 점은 '회사'라는 거대 구조를 무대 위에서는 'M'이라는 인물로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익숙하지만 추상적인 '구조'를 인물화해 관객들의 몰입과 이해를 쉽게 했다. 또 원작에서 'J'가 만나는 세 명의 여자를 '매니저'라는 한 명의 인물로 축약해 간결하면서도 스피디한 전개를 가능케 했다. 또한 결말도 더욱 연극적으로 변모, 원작과 다르다는 점도 매력이다.

"진정한 구조는 절대 구조조정 되지 않는다. 사라지는 건 구성원일 뿐"이라는 'M'의 말에, 'J'는 "변하지 않는 구조 속에서 니들은 썩어 가는거야"라고 반박한다. 마지막까지 구조조정 되는 구성원으로 남을 것인지, 미약하게나마 깨어날 수 있을 지 선택은 우리 몫이다. 연극 '컨설턴트'는 오는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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