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주 주도로 세계증시, 3주래 고점 기록
* 말레이시아와 이탈리아 등 정치적 혼란 가중
* 이날 영국 영란은행 통화정책,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주목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증시가 이날 3주래 고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에너지 관련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한 후 원유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우려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간밤 일시 배럴당 77달러89센트로 3년 반래 고점을 다시금 경신했다.
한편 이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미달러는 연중 고점에서 소폭 후퇴하고 있다. 시장은 영국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발표와 물가 보고서도 주시하고 있다.
필립 쇼 인베스텍 이코노미스트는 “다양한 이벤트가 공존하고 있어 현재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재료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대체로 유가 상승에 따른 관련주 랠리가 부정적 재료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고점을 찍고 둔화되고 있느냐”라며, 유로존과 영국의 경제지표 악화를 언급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는 에너지주 주도로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세계지수가 3주래 고점을 찍었다. 이 지수는 이제 올해 초와 비교해 0.3% 오르며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유럽 증시도 아시아 및 미국 증시를 따라 상승하고 있으나, 영국 통신사업자 BT의 부진한 실적에 상승 흐름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 영란은행 금리 발표를 앞두고 영국 증시도 상승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이날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몇주 전만 해도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했으나 부진한 경제지표에 이러한 전망이 축소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 중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만이 착실하게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 및 S&P500 에너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 정치적 혼란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부가 탄생할 것이란 우려에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가 급격한 매도세에 몰리며, 10년물 수익률이 7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탈리아 총선을 실시한 지 9주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반체제 정당과 극우 정당의 결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연정 가능성을 조율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독재자로 평가받는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14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다시금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3%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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