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세이' 브랜드 내세워..LG, 다양한 소비자층 겨냥
게이밍 PC 하드웨어 시장 규모 300억달러, 매년 6% 성장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김남호씨(26). 김씨는 PC 온라인게임 '오버워치'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을 쓰기 시작했다.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휴대성도 좋고 게임도 잘 돌아간다"며 만족해했다.
#PC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즐겨하는 오형근씨(24·대구시 서구)도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 중이다. 오씨는 "배틀그라운드를 하려고 샀다"며 "일반 노트북보다는 무거워도 성능이 좋다. 집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고사양 PC 게임이 인기를 게이밍 PC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게이밍 PC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위해 고성능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탑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브랜드화와 다양화 전략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게이밍 PC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9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급격하게 시장이 성장했다. 게이밍 노트북이 수요가 늘고 있는데 수익성도 좋다"며 "높은 사양을 필요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제조사들은 고성능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 '오디세이 Z(Odyssey)' <사진=삼성전자> |
게이밍 PC 시장은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등 해외 제조사들이 주도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교적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06년 게이밍 특화 브랜드 '오디세이(Odyssey)'를 런칭한 이후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등을 선보였다. '오디세이'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오디세이 Z '를 출시했다. 오디세이 Z는 인텔 8세대 i7 헥사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60를 사용했다. 쿨링 시스템과 편의성을 높인 키보드 배치가 특징이다.
또,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영점에 게이밍존을 설치하는 등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체험존에는 오디세이 데스크탑과 노트북, QLED 게이밍 모니터 등을 전시했다.
LG '울트라PC GT' <사진=LG전자> |
LG전자는 게임 매니아층부터 일반 이용자까지 다양한 소비자 층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게이밍 노트북을 경량화한 콘셉트의 '울트라 PC GT'를 선보였다. 인텔 7세대 i7 쿼드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50을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퍼포먼스랑 휴대성을 다 갖춘 개념의 제품"이라며 "완전히 매니아층은 아니지만 게임을 즐기면서 가벼운 제품을 원하는 일반 사용자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중 최상급 성능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도 출시한다. 제품은 8세대 i7 헥사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큰 화면과 고주사율 모니터를 원하는 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이후 게이밍 모니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34인치 '울트라와이드 나노IPS 모니터'는 21:9 화면비에 WQHD(3440x1440)해상도를 갖췄다. 엔비디아의 'G-싱크' 기술을 적용해 화면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세계 최대 크기인 49인치 제품을 선보이는 등 큐엘이디(Q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했다. 49형 제품은 32:9 화면 비율로 HDR과 풀HD(384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