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20%' 코카콜라 성공 사례로 본 A주
"중국 투자 대폭 늘리겠다" 발언에 시장 주목
[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주식 투자 시 고려하는 핵심 지표로 알려져 있다. 실제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종목을 선정하는데 있어 ‘장기간 ROE 20% 이상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왔다.
버핏 회장이 선택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주식으로는 코카콜라가 있다. 1987년 증시가 폭락한 이듬해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을 싼 값에 대량 매수했고, 이후 10년간 코카콜라 주가는 10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 유력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1978년 이후 1982년까지 코카콜라는 ROE 20% 이상을 유지했으며, 1983년 이후 1987년까지 코카콜라 ROE는 30% 이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버핏 회장의 핵심 투자 조건을 충족하는 A주 종목은 몇 개나 될까. 6일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Wind가 3507개 A주 종목을 바탕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9개 기업만이 10년 이상 ROE 20%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중국 대표 가전업체 거리뎬치(格力電器, 거리전기), ▲중국 백주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마오타이), ▲중국 1위 제약사 헝루이이야오(恒瑞醫藥, 항서제약), ▲중국 최대 육가공업체 솽후이파잔(雙匯發展, 솽후이발전), ▲중국 아교 생산업체 둥아아자오(東阿阿膠), ▲중국 대표 제약사 화둥이야오(華東醫藥, 화둥의약), ▲중국 음료 업체 청더루루(乘德露露), ▲글로벌 영상보안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하이크비전), ▲중국 백주 업체 양허구펀(洋河股份)이다.
상장 즉시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거리전기였다. 1996년 11월 18일 상장한 거리전기는 22년간 주가가 136.2배 상승했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 청더루루로 1997년 11월 13일 상장 이래 최근까지 주가가 10.2배 상승했다.
그 외 하이크비전과 양허구펀은 상장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각각 상장 이래 주가가 8.5배, 4.5배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의 투자 잠재력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연례 주총에서 버핏 회장은 “향후 오랜 기간 미국과 함께 중국이 세계 2대 슈퍼 강대국으로 군림할 것”이라며 “중국은 혁신 정신을 기반으로 오늘의 기적을 이뤘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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