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간담회
[마닐라=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7월 시작된 한일 통화스와프는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타격을 받았다. 그해 10월 만기인 570억달러에 이어 이듬해 7월 만기 30억달러가 연장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100억달러도 2015년 2월에 연장되지 않아 한일 통화스와프는 중단됐다.
제21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일 저녁 마닐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
제21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 총재는 지난 4일 저녁 마닐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고, 앞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캐나다 및 스위스 등 기축통화국들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최근 중국과 일본이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한일 통화스와프는 정치적 이유로 중단됐다"며 "중앙은행의 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단됐던 통화스와프를 재개한다면 정치적 이유로 중단돼 있는 한일 통화스와프도 논의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지난해 사드 논란이 한창일 때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맞바꾸는(swap) 외환거래다. 그 동안 한국은행은 상대방 중앙은행에 원화를 맡기고 해당국 통화를 빌리는 형식을 취한다.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재개 시점이나 체결시기는 지금 당장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다만 상대가 있는 만큼 언제 어떻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한일 통화스와프가 현재 실무적으로 진전이 있는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일본의 경우 통화스와프 업무의 주도권을 재무성이 쥐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