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회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앞두고 기자간담회
[마닐라=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은행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하려던 것에 비해 1년을 앞당기는 것이다.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지난 3일 저녁 마닐라 페닌슐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
아시아개발은행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영주 고용부장관으로부터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예정인 주52시간 근무를 1년 앞당겨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은행권 역시 솔선해서 근로시간 단축제를 조기 도입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김 장관은 지난달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를 방문해 은행들이 노동시간 단축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비롯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산업은행, 농협, IBK기업은행, 부산은행 등 10개 은행의 행장 등이 참석했다.
은행은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은행업이 무제한 근무가 가능한 특례업종에서 제외됨에 따라 은행들은 내년 7월1일부터 근로시간 단축제를 시행해야 한다
은행의 주52시간 근무 조기 도입은 김 장관이 근로시간 단축제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 친정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제가 은행권에서 먼저 시행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김 장관은 은행 출신이니까"라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서울 무학여고에서 농구를 시작해 실업팀인 서울신탁은행에 스카우트 선수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일반행원으로 근무했다.
다만 은행의 주52시간 근무가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되기 위해선 노사합의, 탄력적 근무시간제 도입 등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와 특수한 환경에서의 근무시간 유연성 확보 필요성에 대해 김 장관에게 건의했다"며 "이 건의사항이 받아들여진다는 전제 하에 근로시간 단축제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곁들였다.
이어 "은행연합회장이 단독으로 금융노조와 협의해서 곧바로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할 수는 없다"며 "근무시간 단축 관련해 노조뿐 아니라 은행들과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탄력근무제는 일찍 출근해 일찍 퇴근하거나 또는 늦게 나왔다가 는게 들어가는 걸 직장인 본인이 선택하는 제도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