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가를 압박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 소식 역시 유가 하방 요인이었지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유가를 지지했다.
원유[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8센트(1.0%) 상승한 67.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2센트 오른 73.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장중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620만 배럴 증가한 4억36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390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부분적으로는 최근 미국 산유량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로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이 됐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 증가 소식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란 샤나 통신은 이란의 4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60만 배럴로 2016년 제재 해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가 이란 원유 수입량을 늘리며 이 같은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 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상승 반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할 것이라는 긴장감이 여전해 유가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이란 핵협정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가 협정을 폐기한다면 그는 전세계 유가 급등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제재는 이란의 달러 거래 능력을 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증가 없는 미국의 제재 재부과는 하루 30만~50만 배럴의 이란 원유 공급량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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