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틀째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전날과 같은 랠리는 펼쳐지지 않았다. 좁은 박스권에 갇힌 지수 흐름을 놓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모멘텀이 힘을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15포인트(0.05%) 떨어진 2만4311.1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97포인트(0.11%) 오른 2669.9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2포인트(0.02%) 상승한 7119.8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2bp 밀리며 2.96% 선에서 거래됐다.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자 전날 축포를 터뜨렸던 뉴욕증시는 이날 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기업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번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경제는 1분기 2.3%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를 웃도는 결과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감속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무역 마찰 리스크가 고조될 가능성이 열린 만큼 향후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이 작지 않다는 것이 월가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연초까지 주가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IT 섹터의 탄력이 꺾인 데 따라 투자자들이 주가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데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하버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잭 드 간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수가 추세적인 상승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포함한 IT 섹터가 증시를 주도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관세를 언급할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두각을 나타냈다. 1분기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아마존은 4% 가까이 뛰었다.
이날 JP모간은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1650달러에서 1900달러로 대폭 높여 잡았고, 스티펠 니콜라우스 역시 목표주가를 1800에서 20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기대 2% 가까이 상승했고, 인텔은 1분기 실적과 이익 전망치 모두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0.3% 가량 완만하게 하락했다.
석유업체의 주가는 엇갈렸다. 엑손 모빌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실적을 악재로 4% 가까이 급락한 반면 셰브런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2% 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을 두는 한편 금리 동향과 중미 무역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 정상회담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뉴욕증시에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였다.
아이셰어 MSCI 한국 ETF는 1% 선에서 상승,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데 대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