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대치 하회 실적, 파업과 원화강세 타격
중국 판매 성장세로 미국도 SUV 등 판매 증가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2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 판매가 회복에서 성장으로 추세 전환했고 미국 판매 부진의 이유였던 재고와 인센티브(딜러 판촉비)도 거의 해결했다. 코나, 신형 싼타페 등 약점으로 지적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도 완성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2분기에는 차량 재고 해결, 인센티브 안정화, SUV 판매 확대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번 컨퍼런스콜을 주재하는 최 부사장은 그 동안 “판매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보수적인 실적전망을 고수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회복’을 확신했다.
단위 : 대, 억원 |
구자용 IR담당 상무도 “중국 시장에서 1분기 중 월평균 판매가 약 5만4000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링동과 밍투 ix35 등 주요 볼륨 차종이 월평균 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올해 3월에는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구 상무는 "중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추세를 고려해 지난해 말 출시한 ix35와 이달 처음 선보인 엔씨노 등 SUV 신차 공급을 늘려 나가고 선호 사양 중심으로 상품성 향상시킴으로써 판매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랜저 철수 등 판매 부진과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미국 판매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구 상무는 "SUV는 수요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나 승용차급 판매 부진 지속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플릿 물량의 전략적 축소로 1분기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한 14만9000대를 기록했다"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올해부터 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부진했던 승용차급 판매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재고 안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말 4개월 수준이던 재고는 1분기 현재 3.8개월까지 안정화됐다. 구 상무는 "향후에도 코나, 신형 싼타페 등 SUV 라인업 보강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과 함께 플릿 비중 축소, 인센티브 안정화를 통한 잔존가치 제고 등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수익성의 선순환 진입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구 상무는 "미국 수출 차의 무관세 혜택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대체로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고 판단된다"면서 "향후에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엔씨노.<사진=현대자동차> |
한편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104만9389대 ▲매출액 22조4366억원(자동차 17조3889억원, 금융 및 기타 5조47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 ▲경상이익 9259억원 ▲당기순이익 7316억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 4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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