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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노림수…현대차그룹의 ‘현금 12조+α’

기사입력 : 2018년04월24일 14:21

최종수정 : 2018년04월24일 14:31

1.5% 지분가치 올리려 매입 요구
배당성향도 40~50%로 2배 확대 요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 영향 없어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Elliott)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현금 12조원+알파’를 노린다. 지주회사 전환을 지배구조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실상은 현대모비스이 현대차 지분 매입에 따른 엘리엇의 지분 가치 향상과 배당 확대 의도가 짙다. 오는 5월29일 주주총회에서 일반주주들의 뜻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지난 23일 보낸 지배구주 개편에 대한 제안(The Accelerate Hyundai Proposals) 편지의 첫 머리. 총 16페이지의 편지에 엘리엇의 지주회사 전환 요구를 담았다 <자료:엘리엇>

지난 23일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보낸 ‘신속한 현대 지배구조 제안(The Accelerate Hyundai Proposals)’ 레터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HMG Restructuring Plan)을 반대했다.

반대이유는 ▲ 다단계 지배구조로 인해 이익에 대한 중복 세금 1조8000억원 ▲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의 이유와 현대글로비스와의 주식 교환 비율(0.61대 1) 논리 부족 ▲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 가치 적정평가 절차 부재 ▲ 현대카드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분리 문제 등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가치가 현대모비스 50~60%, 현대차 25%, 기아차 60~70%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지주회사 전환’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를 합병해 지주회사인 ‘현대차 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현대차 오퍼레이션’으로 쪼개고, 정몽구 회장 등 오너가(家)는 현대차 지주회사의 지분 23~31%로 그룹을 지배한다. 지주회사는 현대차 사업회의 지분 31~37%, 기아차 34%를 소유한다. 엘리엇은 “지주회사가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로 재탄생되고 복잡한 지분구조도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엘리엇이 제시한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자료 : 신속한 현대 지배구조 제안(The Accelerate Hyundai Proposals)’>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막대한 현금을 노린다고 본다. 엘리엇이 레터에서 분석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보유 현금은 각각 6조원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을 매입하면 현대차 주가가 오른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사업인 AS부문과 모듈을 현대글로비스에 분할 합병시키지 않아도 돼 지분가치가 보장된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재배구조 개편안으로 현대모비스 주가가 9% 하락하는 등 시장의 비판이 높다”고 했다. 

엘리엇은 또 배당으로 현대차 8조원 이상(특별배당 6조원, 기말배당 2조원 이상), 현대모비스 7조원 이상(특별배당 6조원, 기말배당 1조원 이상)을 요구한다. 작년 배당총액인 현대차 1조800억원, 현대모비스 3207억원 보다 최대 8배 가까이 많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규모)도 지난 3년 평균인 20% 수준에서 40~50%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글로벌 기업’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엘리엇의 제안은 모비스의 AS부문 분할 적정성 논쟁을 제거해 세금을 축소되고 주주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돼 일반주주의 공감확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차지배구조 개편은 정몽구 회장 등 오너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정부의 요구에 맞춘 것으로, 엘리엇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대차는 미래자동차 시대를 맞설 대규모 M&A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의사결정이 신속한 현대모비스 중심의 분할합병을 원하는데, 지주회사 체제는 경영판단과 의사결정이 분산돼 부적절하다고 본다. 

현대차는 오는 5월29일 주총을 앞두고 일반주주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달래기에 나서면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올라 주주들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출자구조 재편에 대한 취지와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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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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