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부동산 시장으로 파장 확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에 부동산 시장이 냉각 기류를 보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한편 모기지 신청 건수 역시 둔화, 주택시장의 상승 열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실리콘밸리의 고가 주택 <출처=블룸버그> |
가뜩이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이 잠재적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높인 가운데 금리 상승이 이중 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4.73%까지 뛰었다.
이는 4년래 최고치로, 지난해 말 3.99%에서 가파르게 뛴 수치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년만에 3.0%를 넘어선 가운데 1년물과 2년물 수익률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고, 30년물 수익률도 동반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모기지 금리 역시 추가 상승할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
모기지 신청 현황 역시 향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흐리게 한다. 최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존주택 매매에서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비중이 30%를 기록해 전년 동기 32%에서 줄어들었다.
노무라 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택 구매력이 점차 위축되고 있어 특히 생애 첫 구매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전반적인 주택 수요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어 주택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모기지 금리가 소폭 움직여도 대출자의 부담은 작지 않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은행에서 50만달러의 주택 대출을 받은 경우 금리가 3.5%일 때 매월 상환 부담이 2245달러인 데 반해 금리가 4.5%로 오를 때 부담은 2533달러까지 뛴다는 것.
지금까지 모기지 금리가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같은 보폭으로 오르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았지만 장단기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