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 현재도 300명 규모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과거 풍계리에서 진행한 6차례 핵실험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드러냈지만, 핵포기 확인을 위해 필요한 전면적 검증에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풍계리에 남아있는 부대는 핵실험장 주변에 주둔하는 제 19연대의 일부 부대다. 이전엔 핵실험에 사용된 갱도의 설계나 굴착, 경비를 위해 1200명 이상 주둔했지만 지난 3월 초에 일부 부대 이동명령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부대원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해당 소식통은 남은 부대의 임무가 "잔류 방사성물질이나 실험자료 등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총 6번의 핵실험을 진행했다.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소폭탄 실험도 성공했다고 북한은 주장하지만, 실험의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남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국무위원장은 구체적인 핵실험의 조치나 기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신문은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검증은 북한의 핵개발의 수준을 확인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곳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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