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3일간.."교수가 대학원생 성추행..학교는 은폐"
'대학 미투 조사' 명지대·서울예대 이어 3번째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교수의 대학원생 성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대학교가 교육부의 조사를 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교육부는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10년전 학생의 성추행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고, 성비위자를 성폭력 전담기구 책임자로 임용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된 경북대학교에 대해 23일부터 3일간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교수와 학생간 발생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특별조사는 명지전문대(3월 5일~7일), 서울예대(3월 27일~29일)에 이어 3번째다. 국립대학 중에는 첫번째다.
점검단은 추진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직원 등 5명 내외로 구성된다. 점검단은 ▲성비위 사실여부 확인 ▲신고 사건의 조사 및 처리 절차의 적정성 ▲보호 조치와 성비위 전력교수의 성평등 기구 책임자 임용 적정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10년 전 경북대 A교수는 20살이던 대학원생을 1년 동안 성추행했다. 피해자는 교내 다른 교수들에게 성폭력을 알리고 징계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성폭력 규정이 없음'을 들어 합의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투에 지목된 A교수는 2016년부터 1년 동안 교내 성폭력대책기구 위원장까지 맡았다. 올해 3월 1일까지는 교내 성희롱·성폭력 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추진단장인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폭력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교수 중징계 요구 및 수사의뢰 등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성폭력 범죄를 축소․은폐한 관련자에 대해서도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