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모두가 보는 데서 서브작가 가슴.." 방송계 미투 피해자들 한맺힌 외침

기사입력 : 2018년04월18일 16:11

최종수정 : 2018년04월19일 01: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몰카 적발에도 피해자가 전근 가기도
방송제작현장 성폭력 실태조사 충격적
"방송제작 현장 종사 스태프 대변하는 노조 절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불씨가 사회 각계각층으로 옮겨붙고 있다. 불씨는 법조계에서 시작해 연극계, 스포츠계를 거쳐 이제 방송계까지 이르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 '방송계갑질119'와 방송스태프노조 준비위원회가 '2018 방송제작현장 성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공개한 방송계 성폭력 피해 고발 사례다.

#1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50대 중후반 공중파 본사 제작 PD(남자)가 20대 후반의 서브 작가(여자)의 가슴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움켜쥐었다. 서브 작가는 그날 이후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아무 조치도 징계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아무도 말린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2 "저는 관계를 거부했기에 많은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월 천만 원 작가 만들어주겠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시켜주겠다' 같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제 행동에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제안 받았을 때 순간 갈등되기는 하더군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유혹에 잠시라도 갈등할 수밖에 없는 저희들의 위치가 너무 슬프네요."

#3 "상사가 몰카를 찍었고, 그게 적발돼 대표에게 말했지만 가해자는 여전히 그 회사를 버젓이 다니고 있다. 오히려 애물단지라 여겼던 저를 다른 곳으로 보낸, 이 쓰레기 같은 바닥에서 여자로서 계속 있을 수 있을까 고민이다".

#4 "소위 진보적이라거나 의식 있다는 피디(PD)들도 성폭력 행위의 주체가 혹은 방관자가 되기 일쑤지요. 일터에서 버젓이 성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파업 현장에서 앞장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역겨울 정도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 단체는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방송제작현장 근로자 223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200명(89.7%)이 '성추행 및 성희롱 등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여성은 209명(93.7%), 남성은 14명(6.3%)이었다.

응답자의 구체적 업무 내용을 보면 ▲작가 178명(80.2%) ▲연출(PD, AD, FD, VJ 포함) 38명(17.1%) ▲후반작업(CG, 자막, 녹음, 음악) 4명(1.8%) ▲기자 1명(0.5%)  ▲미술(소품,분장,세트,의상) 1명(0.4%)  등이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피해를 당하고도 침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에 대한 대처로 194명의 응답자 가운데 '참고 넘어간다'는 응답이 156명(80.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이유로 '고용형태 상 신분상의 열악한 위치 때문에'라고 답한 응답자가 156명 중 90명(57.7%)에 달했다. '문제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87명), '소문, 평판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69명) 등도 있었다.

두 단체 관계자는 "방송제작현장은 취업시장이 한정되어 있고,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폐쇄적인 업계"라며 "성폭력 피해 당사자가 업계를 떠나지 않고서는 피해를 고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결방안으로 "방송제작 현장에 종사하는 스태프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을 만들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광화문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방송계갑질119, 방송스태프노조 준비위원회가 '2018 방송제작현장 성폭력 실태조사'를 공개 및 설명 하고 있다. <사진=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