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사이버수사대, 3명 구속후 검찰 송치
경찰, 범행의도·배후 캐는데 수사력 집중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인터넷 댓글의 공감클릭 및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3명이 구속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당비까지 내는 권리당원으로 밝혀져 범행 의도와 배후 여부를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게재 기사 댓글에 추천 숫자와 공감 클릭을 조작해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 모(48) 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민주당원 3명은 지난 1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 댓글에 614개 아이디를 활용해 단번에 '공감' 클릭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공감클릭 수를 조작한 댓글은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이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의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보수 진영이 올린 댓글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지난 2월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이번 수사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함께 보수 세력의 댓글 조작으로 의심한 민주당 측의 고발로 촉발됐다.
하지만 정작 검거된 자들은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원 회비를 내온 민주당원으로 밝혀지면서 의문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당인 민주당원, 그것도 권리당원인 자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증거를 모으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