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정신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월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세계랭킹 9위)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4로 패했다. 한국과 북한은 각각 세계랭킹 22위, 25위다.
랜디 희수 그리핀이 2피어리드에서 만회골로 올림픽 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지금까지 7차례 일본을 상대로 전패를 했지만 이날 단일팀은 한마음으로 뭉쳤다. 북한 선수 4명이 뛴 효과였다. 초반 열세를 뒤집고 2피어리드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일본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으로 우세해진 상황)에서 2골 등 총 3골을 기록했다.
영국 BBC는 올림픽 단일팀 골에 대해 “아름다운 골이 아니라 역사적인 골이다. 한 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운명의 한일전을 맞아 세라 머리(캐나다) 감독은 북한 선수 4명을 라인업에 넣었다. 스웨덴전에서 빠졌던 정수현이 공격 라인을 맡았다. 그리고 김은향과 황충금이 3경기 연속, 김향미는 첫 투입됐다.
시작 1분7초만에 구보 하나에에게 첫골을 허용한 단일팀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리핀이 페널티를 받아 퇴장을 당한후 다시 실점 상황을 맞았으나 신소정 골리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파워플레이 상황이 이어진 3분58초에 리바운드된 퍽을 오노 사코가 재차 슈팅, 추가골을 내줬다.
중반 이후 공격력이 살아난 한국은 1피어리드에서 유효 슈팅 4개를 기록, 전열을 가다듬었다. 2피어리드서 단일팀은 구보 하나에의 파울로 첫 번째 파워플레이를 맞았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2피리어드 9분 31초에 단일팀의 올림픽 첫골이 터졌다. 랜디 희수 그리핀이 골문 앞에서 슛을 한 것이 상대 골리의 다리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2-1. 일본은 주전 골리 후지모토 나나가를 출장시키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의 슈팅 19개를 모두 막아낸 바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했다. 2010년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 중이던 2015년 대표팀에 합류한후 지난해 3월 특별 귀화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간 이름인 '희수'는 어머니의 성함이다. 또한 1937년 외할머니가 태어난 해를 기념하기 위해 등번호 '37'을 선택했다.
마지막 피어리드에서도 신소정 골리의 선방이 돋보였다. 추가골을 넣으려는 일본의 집중적인 공격을 혼신의 힘으로 막아냈다. 골의 방향을 예측, 정확히 막아내 일본의 재차 슈팅을 방어했다. 하지만 일본은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1골등 골을 추가했다.
관중석에서는 북한 응원단이 부채춤과 댄스, 노래 등으로 남북한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했다. 머리에는 한반도 모양의 앙증맞은 분홍색 꽃핀을 꽂았다. 또한 지난 10일 발족한 남북공동응원단도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분위기를 달궜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도 열띤 응원을 펼쳤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