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한국지엠(GM) 사측과 노동조합의 8차 임금 및 단체협상이 ‘폐쇄회로CCTV) 설치’라는 변수에 막혀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됐다.
12일 한국GM 사측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임단협 제8차 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교섭 장소와 CCTV 설치 여부에 대한 의견 충돌로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사측은 카허 카젬 사장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CCTV와 복수 출입문 등을 교섭 장소 요건으로 제시했다. 지난 5일 노조원 일부가 카허 카젬 사장 집무실을 무단 점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노조 측은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본사 회의장이 다시 교섭장으로 거론됐으나 CCTV 설치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을 진행하지 못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CCTV 설치 등으로 교섭 대표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교섭을 재개하기 어렵다"며 "오늘은 교섭이 힘든 상황이지만 계속 노조와 협의하며 재개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1일 부평공장을 방문, 카허 카젬 사장 등 경영진을 만나 임단협 상황과 실사 준비 상황 등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앵글 사장은 12일엔 정부와 산업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실사와 정부지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배리 앵글 사장은 13일 출국 예정이지만, 일정상 노조와 별도의 만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걸림돌이었던 노사 양측의 극한 대립이 긍정적인 상황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배리 앵글 사장의 막바지 노조 설득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한국GM>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