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12일 교섭 요구 수용, 노조 입장 반영 들어보기로
"파업에 대한 국민시선 따갑지만, 생존권사수", 투쟁의지 여전
[뉴스핌 = 전민준 한기진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사측과 원만한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기대를 걸며, 파업절차 돌입을 미뤘다. 파업을 위한 전제조건인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했던 쟁의조정을 이달 말까지 연기해달라고 신청했다.
한국GM 노조는 11일 부평공장 조립 사거리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8년 단체교섭 보고대회’를 열고 “파업에 대한 국민적 따가운 시선을 현실로 받아들이지만 생존권사수가 먼저”라면서도 “노조는 파국을 원치 않기 때문에 교섭과 조속한 타결에서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2차 심사를 이달 31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10일 동안 조정해야 했지만 노사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측이 쟁의 조정 연기에 동의하면 노조의 쟁의권 확보도 오는 12일 열릴 제8차 임단협 교섭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이번 쟁의신청은 한국GM 노조가 지난 2일 사측이 임단협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면서 한 것이다.
한국GM 노동조합이 부평공장 조립사건리에서 2018년 임단협 보고대회를 열었다. <사진=한국GM노조> |
원래 노조는 사측과 교섭 타결성이 크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를 예상하고 파업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쟁의권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럴 경우 언제든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거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사측을 압박할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이틀 전(9일)까지만 해도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2차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이날 8차 임단협 교섭을 사측에 제의했지만, 사측이 12일 연기를 주장했기 때문에 교섭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노조관계자는 “7차 교섭에서도 노조가 요구사안을 설명하는 기회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일 사측이 요구한 교섭을 받아들였고, 사측의 제시안을 우선 듣고 교섭을 원활하게 진행한다는 방향 아래 파업권 확보 시간도 미루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사가 어렵게 후속 교섭 일정을 잡은 만큼 내일 있을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사측이 발전된 교섭안을 갖고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의 교섭 요구사안 큰 주제가 "사측이 군산공장 문제해결에 우선 나서야 교섭이 끝날 수 있다”여서, 양측의 교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