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공화당의 최고 권력자로 꼽히는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미 하원의장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사진=로이터/뉴스핌> |
브렌던 벅 라이언 의장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라이언 의장은 그의 동료들에게 올해가 그가 하원에 있는 마지막 해임을 알렸다"면서 "그는 자기의 임기를 모두 마칠 것이며 1월에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의 20년간 하원에서 일하며 라이언 의장은 그가 성취한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더 많은 시간을 남편과 아버지로서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언 의장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공화당이나 지역에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번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케빈 맥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브 스칼리스(공화·루이지애나) 하원 원내총무와 통화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이언 하원의장은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며 그가 재선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그는 누구도 의문을 품지 못할 성취의 유산을 남길 것"이라면서 "폴, 우리는 당신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 2015년부터 하원의장직, 후임으로 스칼리스·맥카시 거론
지난 1999년부터 의정활동을 해 온 라이언 의장은 2015년 하원의장이 됐다. 당시 라이언 의장은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의 사임으로 의장직에 올랐다. 라이언 의장이 의회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은 계속됐지만 정작 본인은 지난 1월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다.
라이언 의장의 불출마가 확실해지면서 라이언 의장의 후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은 맥카시 원내대표와 스칼리스 원내총무가 라이언 의장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스칼리스 원내총무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앞서가고 있다"면서 "분명히 많은 짐작이 있지만 나는 그런 짐작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점을 오랫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칼리스 원내총무는 지난 3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라이언 의장이 은퇴하면 그가 하원의장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2015년 베이너 전 하원의장의 뒤를 이어 하원의장직에 도전했던 맥카시 원내대표가 공화당 내 강경세력인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의 회장인 마크 매도우(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