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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믹포럼] 윌리엄 페리·임동원·정동영·고유환 북핵 특별대담 전문

기사입력 : 2018년04월10일 13:41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18:27

북핵 전문가들 "이번 정상회담 통해 한반도 냉전해결 전환점 맞기를"

[뉴스핌=김준희·민지현 기자]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한 북핵전문가들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냉전 해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페리 전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북핵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 특별대담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5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특별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이날 특별대담에는 페리 전 장관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외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특별게스트로 참여했다. 진행은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가 맡았다.

다음은 특별대담 전문이다.

고유환) 윌리엄 페리 장관님께서 발표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임동원 전 장관님과 특별대담 형식으로 진행하겠다.

페리 장관님께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고 한미 간 대북 정책과 관련해 가장 협조가 잘됐던 시기에 임동원 전 장관님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구상을 '페리프로세스'로 담아 실천해오셨다.

임동원) 20년 전 처음으로 윌리엄 페리 장관님을 만났다. 대북 정책 조정관으로 임명받아 서울에 오셨는데 저는 당시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서 임무를 받았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상태에서 안보위기가 닥쳐왔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 초기단계에서 이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 8월 말에는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며 대포동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에서는 여소야대 의회였는데 야당인 공화당이 굉장히 반발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4년 전에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정밀공격을 추진했던 당시 국방장관인 페리 장관이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됐다.

저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도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뒤집히는 게 아닌가, 전쟁의 위협이 다시 오는 게 아닌가 큰 걱정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마련한 해결 방안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포괄적 접근 전략이었다. 제가 기획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이 계획을 가지고 페리를 만나서 설득하고 해결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이것이 오늘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북한 핵 문제, 미사일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냥 핵문제 해결한다, 단편적으로 이런 대증요법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반도 냉전을 끝내기 위한 근본적, 포괄적 조건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가며 해결해야지 그냥 해결 안 된다.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고 북한이 미국의 위협을 느끼는 한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확보하려는 노력에서 결코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한국, 미국, 일본이 힘을 합쳐서 북한과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우리가 시작해야 한다. 전쟁을 끝내지 않은 상태인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나가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북한과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는 과거 미국이 고려하지 않았는데 페리 장관이 이걸 당근으로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워싱턴에서 만나고 일본에서 만나면서 페리 장관이 북한을 설득하고 이런 식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했다.

북한 지하 핵시설 의혹을 미국이 직접 가서 확인해보니 가짜 정보였다. 이렇게 해서 시작되며 분위기가 달라지며 이룩된 것이 남북정상회담이다. 배경에 이런 미국과 한국의 노력이 있었고 남북이 정상화돼서 6·15 남북공동선언이 가능했다. 미국과 북한 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미국과 북한 관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한 것이다. 그로 인해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다. 일본 고이즈미 당시 총리도 평양을 방문해 일본-북한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이렇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 이를 '페리프로세스'라고도 한다.

이것이 그대로 갔다면 좋았을 텐데 우리는 불행하게도,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돼 조지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상당히 아쉽다.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쳐서 아깝게 됐다.

그리고 클린턴 전 대통령 퇴임 후 김대중 대통령과 서울에서 만난 자리에 제가 배석했는데,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께서 자신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한반도 운명이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정말로 아쉽다. 정말로 아쉽게 됐다고 했다.

부시 정권의 독트린은 '북한은 악마다. 악마와는 거래할 수 없다. 북한은 제거 해야할 대상이다' 라는 내용이다. 북한을 적대시하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페리 장관 다시 만나니까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당시 공로를 우리 국민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유환) 임 장관께서 페리프로세스 만들기까지의 두 분 사이의 노력 말씀하셨다. 지금 20대 국회의원으로 있는 정동영 전 장관님 나와 계신데, 지난 2005년 9·19공동성명 만드실 때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맡으시면서 결정적 역할을 하셨다. 한 말씀 해달라.

정동영)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은 트럼프와 김정은, 두 지도자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페리 장관께서는 최근 25년간 북한 역사의 최고의 증인이시고 최고의 해법 설계자다. 페리 장관님과 임동원 장관 두 분이 꿈꿔 온 시간이 마침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페리보고서의 시작은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북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북한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궁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고 추진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 북한 문제를 고민한 흔적이 없었다.

어쨌든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지난 1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페리 장관께서 알려주시면 북미 정상회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유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페리 장관께 질문해 주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동영) 또 (발표에서) '닉슨효과' 언급하셨는데 당시 미중 정상회담에는 키신저 박사라는 설계자가 있었다. 지금 트럼프 옆에는 존 볼튼 보좌관이 있다. 볼튼은 "지난 북미 대화가 남긴 것은 다섯 차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 진전, 수많은 협정 파괴"라며 "북한 비핵화는 가능성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지금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대화는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 옆에 볼튼이 있는데 이 국면에서 안보 보좌관으로서 역할과 트럼프 대통령 역할 사이 조화 관계에 대한 페리 장관의 의견을 듣고 싶다.

윌리엄 페리) 비밀을 숨기지 않겠다. (저는) 존 볼튼 임명된 것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닉슨 효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닉슨 효과 성공 이유 중 하나는 합의를 의회에서 승인 받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닉슨은 정말로 영향력이 있고 정말 현명한 어드바이저인 키신저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지금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몇몇 보좌관이 옆에 있는 데 그 중 한명이 존 볼튼이다. 그 보좌관이 어떤 보좌를 해줄지 저는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국무장관이 있다. 그 분도 북한과 협상에 깊게 관여하실 분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있다. 그는 훨씬 더 긍정적인 분이다. 제가 보기에는 좀 더 중립적인 견해를 갖고 계신 분이다.

결국 대통령은 강경파 보좌관으로부터 조언을 얻겠지만 중립적인 보좌관도 있다. 혼합된 조언에 트럼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다.

제가 하나 더 언급하겠다. 트럼프는 주변 보좌관의 말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는 혼자 결정할 것이다.

고유환) 페리 장관님 말씀대로 어떤 참모들 의견이라기보다 최고 지도자들이 어떤 결단을 내렸다고 보면 되겠다.

지금 수 차례 합의가 깨진 배경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북한 모두 여러 차례 정권교체가 있었다. 이번에는 정권 초기 협상이라는 점에서 이런 우려가 불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은 시간은 페리프로세스 교훈을 새로운 남북 프로세스에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들어보겠다.

페리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북한이 핵 동결을 하고 많은 이득을 얻었다. 포괄적 접근을 하되 단계별로 이행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다.

페리프로세스는 우선 북한의 미사일을 막는 조치를 하고 2단계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계획 중단, 3번째는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북한이 지난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상황이다. 미국은 9개월에서 1년 정도 남았다고 하지만,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완성 단계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시간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조건이 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지금 시작되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토의가 필요해 보인다.

페리 장관께서 4가지 교훈 말씀하셨다. 압축적으로 북한은 체제 생존과 정권 유지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한다, 지도자는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있다, 하지만 정권과 경제적 보상을 거래하지는 않을 거다 이런 내용이 요지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동결된 보상이다. 안보문제와 경제를 교환하는 그런 방식이고 안보와 안보를 교환하는 것은 뒤로 미뤄졌다.

그래서 이번 경우는 짧은 시간에 담판을 짓기 위해 안보 대 안보의 교환을 해야 한다. 북한의 체제 생존을 보장하면서 군사적 위협도 해소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비핵화의 전제로 특사단에 김정은이 밝혔다.

임동원) 페리 장관께서 조금 전에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던 2016년 봄에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인터뷰 기사가 크게 실렸다. ‘트럼프의 세계관’ 이렇게 돼 있던 거 같은데 그 기사를 읽고 트럼프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한반도 평화 포럼에서 <트럼프는 기회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드린 적도 있다. 다 웃기는 소리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되겠는가 의심했다.

한반도와 우리 민족에게 트럼프의 당선이 기회라고 생각한 이유는 트럼프가 하는 얘기가 “미국은 1980년대, 90년대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 다른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가면 큰 일이다. 세계 경찰의 역할을 한다고 방방곡곡 개입하고 여러 곳에 군사기지를 만들고 전쟁에 개입하고 그러다 보니 미국 국민들이 관대해지게 됐다. 집어치우고 미국 우선주의를 강행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

이 분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현상 타파를 통해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온다. 냉전 체제 끝내고 분단 극복하고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지지한다고 했더니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저를 미쳤다고 하더라. 국회에 가서 이걸 발표했더니 별로 환영 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북핵문제 해결 잘 하도록 기회를 갖고 있다. 희망을 말씀하셨는데, 잘하리라 본다.

우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북한은 왜 핵개발을 하려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팩트 판단을 잘해야 한다.

북한은 미친 놈이다. 이런 취지에서 판단을 하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제가 30년간 남북관계에 종사하며 김일성, 김정일 만나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볼 때 이런 인상을 받았다. 김정일은 아주 미국은 믿을 수 없다. 약속을 안 지킨다. 정권교체 할 때마다 다 뒤집힌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에게 두려운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북한의 최우선 목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 정상화다. 미국에게 계속 하소연하고 있는데 들어주지를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우리를 적대시 하고 핵으로 위협한다. 우리도 핵개발, 핵무장, 핵무기를 확보해서 생존하고 전쟁을 억제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때가 오면 협상용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그런 얘기를 했다. 이게 어느 정도 진실이 숨어있다고 저는 그렇게 느낀다. 그래서 김정은도 조건부로 비핵화를 할 의지를 밝히고 두 가지를 얘기한 거 아닙니까?

클린턴 8년 동안에는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드디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직전까지 갔는데 참 좋았다. 그런데 부시 이후 2003년 1월 이후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데 핵 실험 여섯 번하고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하고 이러고 나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문제에 대해서 4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북한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갖게 됐다. 둘째,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해오지 못하게 되었다. 왜냐면 우리는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은 핵무기 적대세력이 우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절대로 먼저 사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핵무기 불사용의 원칙, 그리고 핵무기로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다. 넷째, 이제 핵실험 미사일 발사실험 하는 연구 개발 시험 단계를 일단락 짓고 본격적으로 핵 무기를 생산, 대체하는 단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네 가지다.

신년사를 참고해 봐라. 그러면서 주장하는 것이 이제 억제력을 확보했으니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해졌으니 경제 건설에 치중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남관계를 개선해나가겠다. 이런 논리가 전개되는 거다. 그리고 미국과도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 이런 논리이다.

저는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히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은의 간절한 필요가 이러하기 때문이다.

미국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잘하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종석 박사께서 마지막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역시 정치는 모든 것을 결정하기가 쉬운데 트럼프 임기가 2년 반밖에 안 남았고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 중간선거가 있기 전에 중요한 포괄적 일괄 타결안에 합의를 보고, 그리고 후속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로드맵을 만들어서 실천에 들어갔다. 한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가 있게 약 2년 기간 동안에 저는 비핵화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문제가 그렇게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은 페리 장관께서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검증문제다. 검증을 아무리해도 믿을 수 없으면 그만이다. 2년간의 돌이킬 수 없는 정도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이는 간단치 않을 거다. 북한이 이를 그대로 선두로 나설 리는 없고 그 대신에 미국과의 적대 관계가 해소되고 관계 정상화가 되어야 가능하다.

미국이 해야 할 일도 굉장히 많다. 미국은 행정절차가 많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미국이 북한과 관계 정상화 조치를 그 기간 내에 완성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이 있다.

그럼에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조치에 합의하고 진척시키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

다만 걱정이 된다. 트럼프가 지금 페리 장관이 말씀했듯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분이니까 그렇게 되면 어떡하냐 하는 생각이 든다.

고영환) 페리 장관께 한 가지 질문 제가 드리겠다.

제일 우려하는 점은 안보불안과 관련해 주한미군 문제다. 북한이 2016년 7월 6일 공화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비핵화 조건을 설명한 적이 있다. 대부분 핵과 관련된 내용이고 끝에 주한미군 철수 선포라는 내용이 있다.

핵 가진 미국이 한반도에 핵을 배치하지 않고, 전략자산 배치 않고 마지막에 주한미군 철수 이런 내용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주한미군이 철수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를 갖고 있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그대로 유지할지, 평화유지군이라든지 이런 형태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지 말씀해주면 좋을 것이다.

한미 군사의 성격이 바뀌면 미국이 여기 있어도 좋다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혹시 이것이 미국에 전달된 메시지는 아닐지. 사실 확인할 수 없지만 요 부분이 미묘한 문제인거 같고, 임 장관님이 김정은 위원장 만났을 때도 북한에서 주한미군 관련해 주둔해도 좋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임동원)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에서 밝힌 게 있다. 북한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원치 않는다. 통일 후에도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했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고통을 당했는데 오히려 미군이 여기에 와서 평화유지를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필요하다.

미국 사람들이 북한과 미국 관계 정상화하자고 북한이 주장하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주한미군 철수인데 이미 이 문제는 김용순 비서를 미국에 보내서 미국의 국무차관에게 정식으로 통보했다.

그런데 주한미군이 북한에게 적대적인 군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동의할 리가 없다. 다만 주한미군이 그 지위와 역할을 바꿔서 이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남아 있으면 우리가 동의한다. 지지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왜 언론을 통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가. 그것은 진짜 정책하고 선전 정책하고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안심시키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진심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까지 말을 했다. 아마 이 입장은 변함없으리라 본다. 이 입장이 미국에 이번에 전달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고유환) 북한 입장은 직접 현지에서 대화하신 임 장관님이 얘기해 주셨다.

미국 입장에서 주한 미군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 주둔할 수 있는지 예측은 페리 장관님이 해주시고,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전망을 아울러 주시라.

윌리엄 페리) 기본적으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이유를 아셔야 한다. 그는 북한에 침공을 받을 때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주둔했다. 북한의 침공 위험이 사라진다면 주둔할 이유가 없다.

그러면 언제쯤 철수할까. 어떻게 철수가 될까. 그런 세부적인 사항은 분명히 추후에 한국과 미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될 것이다. 아마 쉬운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유환) 끝으로 5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말해 달라.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

윌리엄 페리) 모르겠다. 제가 좀 더 정보를 드리려면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고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이 얼마나 진지한지를 알고 나면 북미 정상회담도 좀 더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봐야 북미정상회담도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고유환) 정동영 장관님 더 말씀하실 내용 있으신가?

정동영) 페리프로세스가 10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 보장에 대해 통 큰 합의를 하고, 그 외 고위급 회담 통해 구체적 이행 일정표 로드맵을 만들자, 그리고 그 완료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인 2020년으로 하자, 이렇게 이종석 장관이 강연에서 발표하셨다. 페리 장관도 거기에 동의하시는지 궁금하다. 이것을 뉴페리 프로세스로 불러도 괜찮은지 말씀해 달라.

덧붙여 이번 북미 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은 제 개인적으로는 1989년 12월 지중해에 몰타 섬에서 열렸던 미소 정상회담과 같은 기회라고 본다. 시니어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미소 정담회담을 통해 동서 냉전을 끝냈는데 이번 4월 남북 5월 북미에서 한반도 70년 냉전 세월이 유턴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몰타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적이 아니다.” 이 선언이 동서냉전을 끝내고 새로운 협력의 새 질서로 전환점이 됐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남북은 더 이상 적이 아니라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이 두 개 정상회담 패키지가 몰타처럼 한반도 냉전 해체라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페리 장관님 말씀도 듣고 싶다.

윌리엄 페리) 질문도 상당히 많다. 저는 하나만 답변드리겠다.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페리 프로세스를 지금 새로운 프로세스가 나오기 때문에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이름을 짓는 게 좋을 것 같다. 문 프로세스 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 감사하다.

고유환) 감사하다. 문 프로세스를 말씀하셨다. 저도 며칠 전 ‘정책프리핑(4월 9일)’에 <문재인프로세스>라는 표현을 쓰긴 썼다. 왜 그러냐면, 보시는 것처럼 과거처럼 경로 의존적인 상황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갖고 이 협상을 끌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진행 방식도 정보기관들을 동원해 최고지도자들이 이끄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도자들이 나섰기 때문에 이 협상은 성공해야 한다.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고 한다. 각 지도자들이 나섰기 때문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도 이 프로세스가 시작되면 3자, 4자, 6자 회담을 거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를 구축할 수 있다,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까지 구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에 모시기 힘든 분들 모시고 이렇게 모였다. 예정보다 조금 더 시간을 가졌다. 장시간 동안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신 세 분 장관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이 회의를 마무리하겠다. 감사하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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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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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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