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이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을 5월 25일 시행하는 가운데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 IT 기업들의 대처에 관심이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GDPR은 EU 회원국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다. 개인정보를 잘못 처리하거나 어린 사용자에 나이에 맞지 않은 콘텐츠나 서비스를 거르지 못하면 회사 세계 매출의 최대 4%까지 벌금을 물어야 한다. 지난해 페이스북 매출을 기준으로 벌금은 16억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
GDPR이 EU 시민들이 거주하는 장소와 상관없이 적용되는 법이기 때문에 세계 IT기업들은 비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GDPR을 유럽뿐만 아니라 모든 이용자에 적용시킬 거라고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 있어 이런 규정은 피할 수 없다며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글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이용자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 플랫폼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미디어를 추적한다. 동사는 페이스북과 같이 GDPR을 전 세계 모든 이용자에 적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도 비슷한 법이 나올 수 있어 포괄적인 GDPR 적용은 아직이라는 태도다.
아마존은 매년 28억달러 규모의 광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페이스북과 달리 데이터 브로커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고 유통과 광고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이 GDPR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대변인은 "GDPR이 발효되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GDPR이 기업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며 발효일을 기다리고 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앱스토어에서 이용자 정보를 요구할 경우 그 정당성을 검증받아야 하지만 모든 개발자에 같은 강도의 심사기준이 적용되는 게 아니다.
WSJ는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기업들도 고객의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냐가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는 플랫폼이나 기기 자체로 당국의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