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경매 들러리' 고의로 비싸게 낙찰...檢, 126억 대출금 사기 일당 적발

기사입력 : 2018년04월09일 13:25

최종수정 : 2018년04월10일 00:59

NPL(부실채권) 이용 경락 대출사기 '첫 적발' 사례
檢, A사 대표 양모씨 등 14명 '경매방해·사기' 기소

[뉴스핌=김범준 기자] 부실채권(NPL) 경매에 '들러리'를 내세워 고의로 경매가를 높이고 수백억 대 대출금을 챙겨 시중 은행에 연쇄 손실을 일으킨 범죄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NPL 투자 관련 최초 사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문성인 부장검사)는 헐값에 매수한 NPL 관련 부동산 경매에서 인위적으로 고가로 낙찰받아 총 125억9000만원의 경락 대출금을 편취한 대출사기 일당 14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NPL(Non Performing Loan)이란 금융기관에서 채권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없어지게 된 채권을 말한다. 통상 금융기관은 '부실자산'인 NPL을 신속하게 처분하는데, 이를 경매 등을 통해 고액의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을 'NPL 투자'라고 한다.

검찰은 대출 은행이 원금 보전을 포기하고 헐값에 처분한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들러리'를 내세워 입찰 인원과 가격을 높이면서 소득서류를 위조해 많은 대출을 받는 관행이 만연하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그래픽=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제공>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자회사 A사 대표 양모(34)씨와 이 회사 임직원 5명이 지난 2015년 NPL 관련 부동산 경매에서 위와 같은 수법으로 125억원 대 경락잔금을 금융기관에 대출받아 편취한 의혹이 포착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이들의 배당금 계좌를 추적하고 경매사건 기록을 압수한 뒤 지난달 5일 A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처음부터 자본금 없이 잔금대출 및 사채만으로 전부 경락대금을 마련했다. 또 명의대여자 모집팀·근로소득 위조팀·들러리 관리팀 등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중복 대출을 받거나 대출비율을 높인 사실도 발견됐다.

특히 신용등급이 양호한 사람들에게 건당 1000만~3000만원의 수수료와 일정 비율의 수익을 주기로 약속하고 명의를 빌린 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위조하거나 4대 보험을 납부해주며 이들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꾸며 금융기관의 눈을 속이는 치밀함도 보였다.

<자료=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제공>

피해 은행들은 전부 제2금융권들이며, 신용협동조합(신협) 및 수산업협동조합(수협) 등 7개 업체(지점별 1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경락받은 부동산을 1년 내에 활용 또는 재매각한 사실이 없는 점에 비추어 대출금 상환 의사가 없다고 보고, 지난달 21일 이 회사 대표 양씨와 이사 최모(43)씨 등 주범자 3명을 구속한 뒤 지난 4일 경매방해 및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이 회사 나머지 임직원 및 명의대여자 등 관련자 11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이들이 NPL 매입 당시 일부 자금을 댄 투자자들은 공모 등 불법 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경락대금 대출 시 은행들이 경락가, 입찰인원, 차순위입찰가를 대출의 주요한 요소로 판단한다는 점을 악용했다"면서 "결국 최초 대출은행이 헐값에 처분한 NPL이 다시 금융기관에 손실을 남긴 채 NPL로 전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PL 투자를 통해 부동산의 가치 상승분이 아닌, 금융기관의 자산(회수를 포기한 채권)에서 이익을 취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NPL 사기 피의자들을 엄단함으로써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투자업계에 경각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7월  NPL 투자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이 아닌 '등록한 대부업자'만이 NPL을 매수할 수 있도록 대부업법이 일부 개정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