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협회, "시험설비, 단체표준 준비 완료"
업계는 환영 "엉터리 센서 가려낼 수 있어"
[뉴스핌=김지나‧조아영 기자] #미세먼지가 심한 최근 공기청정기를 거의 종일 가동하는 조청정(가명)씨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감지 센서에는 항상 초록불이 들어와 '대기질 좋음'으로 표시되는 것이다. 조씨는 어떻게 대기질이 항상 좋을 수 있는 지 의문이다. 그는 "호흡을 통해서 집안 공기가 나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데도 공기청정기는 항상 좋다고만 나와 과연 미세먼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5월부터 이 같은 공기청정기 소비자들의 불만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기청정협회는 오는 5월부터 대기질의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미세먼지 측정센서에 대한 인증제를 실시한다.
한국공기청정협회 관계자는 미세먼지 측정센서 인증과 관련해 "현재 단체 표준의 최종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험설비 등 모든 준비가 끝났고, 5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시작되는 미세먼지 측정센서 인증제의 시작은 1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12월 환경부는 시중에 유통 중인 17개 제품의 공기청정기와 홈케어(실내공기질측정기기)의 오염물질 측정 수치 신뢰성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7개 제품 모두 실내 미세먼지 농도 측정 오차율이 51%에서 90%에 달하며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 대상이 됐던 제품은 삼성전자의 2016년형 '블루스카이', LG전자의 '퓨리케어', 코웨이의 'IoCare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등이다.
조사 과정에서 환경부는 제조사의 '광산란 측정방식'을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센서 사용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은 여전히 광산란 측정 방식을 미세먼지 측정센서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 공기청정기 제조사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조사할 때 사용한 건 중량센서인데 센서 자체가 고가라 공기청정기에 장착하면 제품 가격이 1억원 이상으로 올라간다"면서 "광산란식 센서는 소형화하기 쉽고, 여기에 레이저 센서를 사용해 측정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환경부는 미세먼지 측정센서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학계, 산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심인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공기청정기 오염도 측정 시험 방법은 공식적으로 지난해 8월중순 마련됐다"면서 "국립환경과학원과 측정기기, 센서 제작 업체, 대학 등이 함께 진행했고 전문가들의 검토와 합의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에 맞춰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5월부터 미세먼지 측정센서 인증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는 현재 'CA인증'을 통해 공기청정기 청정화능력, 유해가스 제거효율 등 성능을 인증해 주고 있는데 새롭게 시작되는 미세먼지 측정센서 인증은 업체가 CA인증을 신청할 때 별개로 신청할 수 있다.
또 다른 대형 공기청정기 제조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센서 기준이 마련돼 오히려 엉터리 센서를 가려낼 수 있게 돼 좋다"면서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