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항공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인도가 공항 수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는 계획에 착수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향후 15~20년 간 공항 수를 현재의 약 100개에서 150~200개로 늘릴 방침이다. 4조루피(약 65조원)로 추산되는 필요 자금은 대부분 민간 투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인도는 현재 약 100개의 공항을 운영 중이며 건설 중인 공항까지 합치면 향후 12개월 내 13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얀트 신하 민간항공담당 국무상은 “앞으로도 공항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며 “15~20년 내에 공항을 150~20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국제공항<사진=뉴시스> |
인도의 항공여객 수는 2017년에 전년비 17% 증가하며 1억3900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2월까지 4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인도의 국내선 여객 수 성장률은 3년 연속 세계 최고이다.
인도의 여객 수는 2016년 기준으로 세계 6위. 신하 국무상은 “미국, 중국, 인도 3개국은 15~20년 내 연간 여객 수가 10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위 진입을 시야에 두고 공항 인프라 정비를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4조루피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투자 금액은 대부분을 현재 공항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민간으로부터 충당해 ‘민관 파트너십(PPP)’ 방식으로 공항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인도에는 이미 PPP 방식의 공항이 5곳 운영 중이다. 뉴델리와 뭄바이의 공항은 정부가 건설·운영한 후 민영화했고, 남부의 3개 공항은 처음부터 민간이 주체가 돼 운영하고 있다.
외자에 대한 규제는 없다. 남부 하이데라바드 공항은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각 13%, 인도의 인프라 회사인 GMR그룹이 63%, 말레이시아 에어포트 홀딩스(MAHB)가 11%를 각각 출자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