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삐에로쇼핑' 6월 개점 앞둬…피코크 전문점 9월 개점
'창고형 매장+대형마트' 장점 묶은 '홈플러스 스페샬' 순차 적용
롯데마트, '이커머스 사업 재편' 통해 온라인 사업 부문 강화
[뉴스핌=박효주 기자]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한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재미를 더한 신개념 매장이란 의미의 펀(Fun) 스토어인 ‘삐에로쇼핑’을 오는 6월 말 코엑스 영풍문고 자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삐에로쇼핑은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1년 간 준비했다고 밝힐 만큼 공을 들이는 매장이다. 앞서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코엑스 영풍문고 자리에 오는 6월 28일 문을 열 예정”이라며 “1년 동안 모든 걸 다 퍼부은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삐에로쇼핑은 일본 대표 유통브랜드인 ‘돈키호테’ 매장을 롤 모델로 삼았다. 돈키호테는 식품부터 의약품, 장난감, 화장품, 가전제품 등 최대 6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도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이마트 대표 PB로 자리잡은 ‘피코크’와 ‘노브랜드’ 전문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장을 늘리고 있으며 피코크 전문점은 이르면 9월 서울 시내에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서울 코엑스에 위치한 영풍문고 매장에 오는 6월 신세계 펀 스토어 '삐에로쇼핑'이 문을 열 예정이다. <사진=뉴스핌 박효주 기자> |
홈플러스는 최근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한 데 모은 ‘홈플러스 스페셜’을 올 상반기부터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적용·변경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이를 위해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꾼다는 방침이다.
전체 상품 수가 줄어든 만큼 남는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가시성을 높이는 일환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끊임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의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진성(眞成)의 감동을 전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본사.<사진=홈플러스> |
롯데마트의 경우 이커머스 사업 재편을 통해 온라인 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각규 부회장은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초청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 유통계열사 운영 중인 온라인 몰은 엘롯데, 롯데마트몰, 롯데하이마트몰, 롯데닷컴, 롯데아이몰(홈쇼핑), 롯데슈퍼몰, 롯데인터넷면세점 등 7곳이다. 이들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한다기 보다는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가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유통 채널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