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인력난이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이 3일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약 40%의 업종에서 고용인원판단지수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력난이 심한 업종에서는 경기체감지수가 하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의 인력 부족이 향후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고용인원판단지수는 고용 인원이 ‘과잉’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부족’이라고 답한 비율을 뺀 수치이다. ‘0’ 이하일 경우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번 단칸 조사에서는 주요 28개 업종 중 11개 업종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숙박·음식서비스 업종이 마이너스 64를 기록하며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운수·우편이 마이너스 49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인력난을 호소했다. 인터넷 쇼핑 등의 증가로 운송 수요는 늘고 있는 가운데, 배송기사 부족 등 인력난은 심해지고 있다. 건설업도 마이너스 4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인력 부족이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단칸에서도 3개 업종 모두 대기업 경기체감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제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곳은 자동차와 철강, 비철금속 등이었다.
일본은 현재 전후 두 번째로 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인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면서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