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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사·택배 업계 '운전기사' 금값…"이사가기 힘드네"

기사입력 : 2018년03월08일 09:50

최종수정 : 2018년03월08일 09:51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의 이삿짐센터들이 이사철에도 울상이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택배 업계와 '운전기사 쟁탈전'을 벌이는 탓에 일감이 있어도 일을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봄에는 입학이나 취직, 인사 이동에 따른 이사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이사 난민'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이사 풍경 <사진=야마토홈콘비니엔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여성전용 학생 기숙사를 운영하는 기타조노(北園会館)는 지난달부터 입주 희망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사업체에 신청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삿짐센터들이 "운전기사가 부족해 이사 의뢰를 거절하게 될 지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기타조노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이사 업계는 최근 택배 업계와 운전기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택배 업계가 대우 개선 등을 조건으로 운전기사들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이사 업계에서도 운전기사들이 대거 이탈했다. 

애플이사센터의 몬지 유키오(文字放想) 사장은 "작년에만 정사원 운전기사가 약 10명이 유출됐다"며 "올해는 이사 의뢰를 100건 정도 거절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운전기사 채용에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이삿짐 비용도 올라갈 전망이다. 야마토홀딩스의 자회사 야마토콘비니엔스는 독신자를 위한 이사플랜에서 일부 시간대에 할증요금을 올렸다. 야마토콘비니엔스 관계자는 "올해의 이사는 일종의 '의자뺏기 게임'같을 거다"라면서 "의자에 앉는(이사를 하는) 요금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일본트럭협회는 '혼잡예상 캘린더'를 발표해 이사시기를 가급적 분산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트럭협회 관계자는 "이사 시기를 바꿀 수 없는 경우, 이사가는 지역이라도 정해지면 빨리 예약부터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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