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인상 가격 적용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과 조선3사가 올 상반기 후판(선박용 철강제품) 가격을 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철강업체들은 올 들어 원료 가격 상승으로 10만 원에 가까운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조선업계 어려움을 감안해 인상폭을 좁혔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중순부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은 톤(t) 당 65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 가격은 조선사들이 올해 1월부터 공급받은 후판을 정산할 때 소급 적용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달 말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며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5만 원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철강, 조선업계는 보통 1년에 두 차례 협상을 벌여 후판 가격을 정한다. 올 상반기 협상은 양측이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 해 2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조선사는 선박 건조 대금의 20% 정도가 후판 구입비다. 반면 철강사는 전체 매출의 10~20%가 후판에서 나온다.
조선업계는 최근 실적 부진을 강조하면서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 가격만 인상하지 못 하고 있었다”며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수주소식이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상으로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조선용 후판.<사진=현대제철>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