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용석 기자] 결국 우승자는 하루 뒤로 미뤄졌다.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4월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박인비와 린드베리(사진 왼쪽)가 연장 5차전서 시즌 첫 메이저 왕관을 가리게 됐다. <사진= LPGA> |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재미교포 제니퍼 송(29·미국),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와 함께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3차 연장에서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버디를 낚았지만 제니퍼 송은 파에 그쳐 우승 경쟁은 박인비와 린드베리 두 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연장 5차전은 3일 오전0시(한국시간) 시작된다. 연장 4차전은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30분께 끝나 일몰로 인해 순연됐다.
18번홀(파5)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3명이 벌인 연장전이었다.
연장4차전서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어두워진 탓에 조명을 킨 상태서 경기했다. 버디를 노린 박인비의 샷은 어두워 거리를 분간하기 어려운 탓에 10m 거리에서 홀을 비켜갔다. 하지만 숨을 고른 박인비는 침착하게 2.5m 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린드베리도 80㎝ 부근에서 파를 기록했다.
제니퍼 송은 생애 첫 우승을 노렸으나 탈락했다. 연장 3차전서 제니퍼 송은 85야드를 남겨둔 마지막 홀에서 다시 홀 근처 2m 지점에 볼을 세웠다. 다음 차례는 박인비. 76야드에서 박인비는 홀 20cm 부근, 린드베리도 1m 지점에서 버디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세 선수중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친 제니퍼 송의 공은 2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홀컵을 외면했다.
4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후 13, 14번홀 연속버디로 선두에 합류했다. 이후 16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인비가 이 대회서 우승하면 2주 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이어 시즌 2승이자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통산 20번째 우승, 2008년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8번째 메이저 왕관을 쓰게 된다.
제니퍼 송은 아마추어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다. 지난 2009년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서 깜짝 우승한데 이어 2009년 US여자오픈에서는 13위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2부 퓨처스 투어에서 2승을 차지,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1년 LPGA투어에 입성한 제니퍼 송은 2013년에는 상금 랭킹 108위로, 시드를 잃었지만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다시 1부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해 거둔 뉴질랜드 오픈 3위다. LPGA투어 톱10은 4차례 기록했다.
이 대회서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9위, 이정은(22·대방건설)은 8언더파 280타로 유선영(32·JDX)과 함께 공동 16위, 렉시 톰슨(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20위로 마감했다.
제니퍼 송이 연장전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탈락했다. <사진= 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