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벤처투자 증가…매출과 이익률은 하락
[뉴스핌=김지나 기자] 벤처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벤처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해 인수합병(M&A)시장 활성화 등 정책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의 정착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해 회수 시장 규모 확대에 정책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2016년 2조1503억원에서 2017년 2조3803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벤처업체 수는 같은 기간 1191개에서 1266개로 6.3% 늘었다.
한경연은 벤처투자 활성화에 대해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벤처투자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벤처투자의 양적 성장과 무관하게 질적 성장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소, 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를 보면 벤처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5개년(2012년~2016년) 벤처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5.8%에서 2016년 7.9%로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2년 5.8%에서 2016년 4.4%로 줄었다.
한경연은 중소, 벤처기업군에 한계기업이 집중해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과잉유동성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향후 금리상승이 지속되면서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벤처 투자 수익률을 상회하면 민간 벤처 투자는 크게 줄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증가는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벤처 투자 호조에도 불구하고 2017년 회수금액은 전년보다 10.3% 줄었다.
회수 시장 규모가 작은 데는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벤처 M&A 시장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M&A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지주회사 규제, 금산분리 규제 등 각종 대기업 집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