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포스코 50주년] "내 인생 최고 선택은 포스코 입사"

기사입력 : 2018년03월30일 10:25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37

<끝> 손병락 상무, 전동기 기술분야 세계 최고 명장(名匠)
"포스코는 100년 후에도 세계 최고 제철소"

[뉴스핌=전민준 기자]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가 포스코에 입사한 것이에요. 포스코는 내가 백지 상태에서 무언가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줬고, 때론 실패도 인정해 줬어요. 그것이 제가 오늘날 명장(名匠)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에서 고졸 출신으로는 첫 임원(상무보)이 된 손병락(60) 명장 얘기다. 1958년생으로 올해 환갑인 손 명장은 포스코보다 딱 10살이 많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포항제철공고를 졸업하고 19살에 포스코에 입사했으니 60평생 중 41년을 포스코와 함께한 셈이다. 포스코 명장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로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현장직원을 독려하기 위해 2015년 도입한 제도다.

손병락 상무 <사진=포스코>

손 명장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만들어준 전자석을 받으면서 전기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마음속에 품었다고 한다. 1977년 포스코에 입사해 전기수리과(공무부)에 첫 배치됐고, 이후 설비기술부 설비솔루션 기술지원 섹션, EIC기술부 전기기술과 S/V(수퍼바이저), 전기제어설비부 전기수리과 S/V 등을 역임하며 전동기 기술 분야 1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는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며 책상 위에 각종 전기수리설비들을 올려놓고 연구하고 있었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 제가 살던 동네에 전기가 처음 들어왔어요. 어느 날 선생님이 만든 전자석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전선 피복을 벗긴 후 호미에 감고 콘센트에 꽂았죠. 그 순간 불꽃이 튀면서 얼굴에 화상을 입었어요. 그런 그 와중에도 생각했죠. '선생님은 되는데 나는 왜 안 될까?' 하고.”

호기심 가득했던 손 명장은 그렇게 전기 기술의 세계를 막연히 동경하기 시작했고, 그 동경은 포항공고 진학으로 이어졌다. 포항공고에서는 본격적으로 전기 기술을 공부했다. 그가 포스코에 입사한 건 1977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는 가정형편 때문에 곧바로 직장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설움보단 기쁨이 더 컸다고 한다. "포항에 살면서 포스코 직원들이 입은 쇳물 색깔 옷을 막연히 동경했어요. 그래서 대학 진학보다는 포스코에 입사한 것이 오히려 좋았고,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 "일본이 6개월 걸린다는 것 4일 만에 수리, 기억 남아"

41년간을 포스코와 동고동락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000년 열연 복구작업이라고 한다. "2000년 1열연 RM 전동기가 불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어요. 당시 우리 기술로는 무리라고 판단해 일본 엔지니어에게 긴급히 연락을 취했죠. 밤늦게 도착한 일본 엔지니어는 여기서는 수리할 수 없으니 일본으로 가지고 가서 6개월은 수리해야 한다고 했어요. 순간 나는 수리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방법으로 먼저 한번 해보자고 얘기했지요."

당시 손 상무의 상사는 그를 믿어줬다고 한다. "선배가 선뜻 시간을 내주었어요. 우리가 수리해 나가는 모습을 본 일본 엔지니어들도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고, 결국 우리만의 방식대로 수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 6개월 걸린다는 수리를 단 4일 만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것이지요." 손 명장은 "그렇게 수리를 마무리하고 부장님과 같이 퇴근하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손 명장은 업무뿐만 아니라 자기계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14년에는 야간 전문대에서 공부하며 전기공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기기능장, 전기기사 등 8개 자격증도 땄다.

그런 그에게 포스코 50주년은 어떤 의미일까 물었다. 손 명장은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제철소예요. 오늘 내일이 최고가 아니고 100년 후에도 최고가 돼야 합니다. 먼 훗날 지팡이 짚고 제철소 쪽을 바라보면서 내가 다니던 회사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세계 제일이란 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 (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