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사외이사 신규선임안도 통과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김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 말까지다. 전체 주식수 2억3356만6798표 (참석률 78.9%) 가운데 84.6%(1억9751만3008표)가 찬성했다. 반대는 15%, 기권은 0.5%였다.
김 회장은 1952년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1992년 창립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송파지점장과 중소기업부장, 가계영업점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하나금융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뒤 2012년 회장에 선임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
국내 금융지주사에서 3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뿐이다. 특히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금융당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3연임을 이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건 현직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성과가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 재임 동안 하나금융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올랐다는 점에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외환·하나은행 조기통합과 사상 최대실적 등을 높이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최근 5년간 사상 최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중국 현지법인의 안정적인 통합과 성공적인 현지화를 통해 금융영토를 세계로 확장했다. 비은행 인수합병(M&A) 추진 등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로 미래 금융 역시 다각도로 준비해왔다.
하나금융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은 하나멤버스 등 핀테크 전도사로 금융혁신을 선도했다"면서 "하나-외환 조기 통합으로 인해 여신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뤄냈고 주가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두하나데이, 다문화가정, 탈북민, 희망기금 등 소외 계층 지원을 지속하는 등 금융의 포용성을 강화한 점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김 회장 재임기간 실적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김 회장의 3연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선임 안건인 윤성복ㆍ박원구 이사의 재선임안과 김홍진ㆍ백태승ㆍ양동훈ㆍ허윤 이사의 신규 선임안도 모두 통과됐다. 박시환 인하대 교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사외이사 후보에서 물러났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